- 20-18로 인도에 승리 거둬
26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10m 공기소총 혼성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하며 동메달을 딴 박하준과 이은서가 시상대에 올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박하준(23·KT)과 이은서(29·서산시청)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사격의 6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하준과 이은서는 26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10m 공기소총 혼성 동메달 결정전에서 20-18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동메달 결정전은 각 팀이 한 차례씩 사격한 뒤 점수가 높은 쪽이 2점을 얻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동점일 경우 1점씩 나눠 가진다. 이런 식으로 16점에 먼저 도달하는 팀이 승리한다.
이날 박하준-이은서는 판와르 디비안시 싱-라미타(인도)를 상대로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첫 4판을 내리 지며 0-8로 끌려가던 한국팀은 영점을 뒤늦게 맞추고 추격의 고삐를 쥐었다.
5번째에서 첫 2점을 따낸 뒤 동점에 이어 7~9번째를 모두 이겨 9-9 동점을 만들었다.
26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10m 공기소총 혼성 동메달 결정전에서 박하준과 이은서가 인도 판와르 디비안시 싱-라미타를 상대하고 있다. [연합] |
인도팀이 집중력을 되찾으며 15-11까지 달아났지만, 대표팀도 막판 저력을 발휘해 기어코 15-15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승부에서 양 팀은 3차례 동점을 쏘는 막상막하 명경기를 펼쳤다. 동점이 나올 때마다 관중석에선 감탄과 환호가 흘러나왔다.
17-17에서는 이은서가 10.9를 쏘고 박하준이 10.0으로 미끄러지며 패색이 짙어지는 듯했으나 인도팀도 각각 10.8, 10.1을 맞혀 구사일생했다.
그리고 한국팀은 18-18에서 이은서가 10.8, 박하준이 10.7을 쏘며 동메달을 차지했다.
박하준과 이은서는 앞서 열린 예선에서 21개 팀 가운데 3위(629.6점)를 기록, 아쉽게 금메달 결정전에는 오르지 못했다.
당초 박하준과 호흡을 맞출 것으로 예정돼있던 조은영(경기도청)은 목 디스크로 이은서와 교체됐다.
한국 사격은 전날까지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둘은 “심장이 튀어나올 뻔했다”(이은서), “평소보다는 심장이 두세 배는 빨리 뛰었다”(박하준)며 기뻐했다.
이은서는 “저희가 못 쏜 게 아닌데 인도 선수들이 정말 끝까지 최선을 다하더라”며 “이쯤 되면 그냥 즐기는 사람이 이기겠다 싶었다. 동생에게 ‘우리 한번 해보자’고 했고 저도 최대한 제 것에 집중하려 했다”고 말했다.
박하준은 “상대가 라이벌 나라인 인도였기 때문에 너무 이기고 싶었다”며 “파트너에게 피해만 주지 말자는 생각이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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