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노벨상 단골 후보 무라카미 하루키, 올해는 영예 안을까
라이프| 2023-10-01 09:50
무라카미 하루키가 내놓는 신작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이 지난달 6일 국내 출간됐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의 한 대형서점에 진열된 하루키 신작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노벨상의 시즌이 다가온 가운데 올해 노벨문학상의 영예를 누가 안게 될 지 전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일 노벨상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2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물리학상(3일), 화학상(4일), 문학상(5일), 평화상(6일), 경제학상(9일) 등 노벨상 수상자가 차례로 발표된다.

올해 문학상에 거론되는 인물은 중국, 일본, 케냐 등 여러 국가의 작가들이다. 노벨상위원회에서는 후보군을 원칙적으로 공개하진 않지만, 아시아에선 2012년 중국의 모옌 이후 수상자가 없어 아시아 작가의 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특히 만년 단골 후보인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상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그는 10년 이상 노벨문학상의 후보로 언급돼왔다.

특히 올해는 그가 오랜만에 신간을 출간하면서 대중적 관심도도 높아진 상태다. 하루키는 지난 4월 신간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을 출간했다. 6년 만의 신간이다. 일본에선 독자들이 오픈런을 하는 등 하루키 신드롬을 일으켰고, 우리나라에서도 지난달 출간되자마자 수 주째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하루키는 지난 5월 일본인 최초로 ‘스페인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아스투리아스 공주상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루키가 수상하게 되면 일본은 1968년 가와바타 야스나리, 1994년 오에 겐자부로에 이어 세 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하게 된다.

중국의 찬쉐도 몇 년째 수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1985년 ‘더러운 물 위의 비눗방울’로 데뷔한 그는 지난 2015년 ‘마지막 연인’의 영문판으로 미국 최우수 번역도서상을 받았다. 이어 2019년에는 ‘신세기 러브스토리’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1차 후보에 오르면서 ‘중국의 카프카’라고 불리고 있다. 그의 작품은 미국과 일본 대학의 문학 교재로도 쓰이고 있다.

노벨상 수상자를 예측하는 영국의 대표 온라인 베팅사이트 나이서오즈(Nicerodds)는 찬쉐를 가장 유력한 후보로 점찍기도 했다. 다만 나이서오즈의 순위가 실제 수상 가능성과 정비례 하진 않는다.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던 아니 에르노의 경우 나이서오즈에서의 순위는 5위권 밖의 작가였다.

케냐의 응구기 와 티옹오 역시 늘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탈식민주의 문학의 거장으로 꼽히는 그는 지난 2016년 박경리문학상을 수상하며 우리나라와 인연을 맺기도 했다. 다만 지난 2021년 수상자가 아프리카 출신 작가였던 만큼 대륙 안배를 고려하는 스웨덴학술원의 특성상 응구기 와 티옹오의 수상 가능성은 미지수다.

러시아 반체제 작가 류드밀라 울리츠카야도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수상 후보로 꼽히고 있다. 울리츠카야는 2012년 박경리문학상을 받은 바 있다.

그 밖에 노르웨이의 욘 포세, 루마니아의 미르차 카르테레스쿠, 오스트리아의 제럴드 머네인, 미국의 토머스 핀천 등의 수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프랑스의 미셸 우엘베크와 인도 출신 영국 작가 살만 루슈디도 수 년째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우엘베크와 루슈디의 나이서오즈 배당률은 다른 작가들에 비해 높은 편이다. 배당률이 높을수록 수상 가능성은 낮게 본다는 뜻이다.

한편 올해 노벨상 상금은 1100만 스웨덴크로나(한화 13억5200만원)로 지난해보다 100만 스웨덴크로나 늘었다.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서거 날짜인 12월 10일에 열린다. 올해 시상식엔 이란을 비롯해 러시아·벨라루스 대사는 초대되지 않았다.

rene@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