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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정찰위성 예고한 北 ‘명분쌓기’…국방부는 “핵사용시 정권종말”
뉴스종합| 2023-10-04 10:10
북한이 10월 중 세 번째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예고한 가운데 연일 담화를 쏟아내며 명분축적에 나선 모습이다. 북한의 세 번째 군사정찰위성 발사시 러시아의 기수지원 여부가 확인될 지도 주목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북러정상회담을 가진 모습. [TASS]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10월 중 세 번째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예고한 북한이 연일 담화를 쏟아내며 명분축적에 나선 모양새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의 ‘2023 대량살상무기(WMD) 대응전략’을 비난하면서 강력한 군사적 대응을 예고했다.

담화는 미국이 WMD 대응전략에서 북한을 ‘지속적인 위협’으로 명시한 데 대해 “엄중한 군사정치적 도발”이라면서 “‘지속적인 위협’에 대해 말한다면 지난 세기부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적국’으로 규정하고 사상 유례없는 핵위협과 공박을 계산식으로 확장 강화해온 세계 최대의 대량살륙무기 보유국이며 유일무이한 핵 전범국인 미국에 가장 적중한 표현”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올해 들어서만도 미국은 우리 국가에 대한 ‘종말’, ‘절멸’과 같은 허세적이며 망상적인 망언들을 연발하며 역대 최대규모의 연합훈련들을 감행했다”며 “우리 국가에 대한 핵무기 사용을 정책화한 전쟁 각본에 따라 핵공격 모의기구를 가동시켰다”고 비난했다.

담화는 그러면서 “공화국 무력은 전체 조선인민의 총의에 따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최고법에 새롭게 명시된 명예로운 전투적 사명에 충실할 것”이라며 “미 제국주의 침략자들의 군사전략과 도발행위에 가장 압도적이고 지속적인 대응전략으로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28일 공개된 WMD 대응전략에서 중국을 가장 복합적이고 시급한 도전, 러시아를 단기적으로 가장 극심한 위협으로 꼽으면서 북한을 지속적인 위협으로 지목한 바 있다.

북한은 기존 헌법 서문에 ‘핵보유국’을 명시한 데 더해 지난달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9차 회의에서 핵무기 발전을 고도화한다는 문구를 헌법에 명문화하며 핵무력 고도화 의지를 한층 노골화했다.

북한은 이후 최선희 외무상을 비롯해 외무성과 국방성 대변인, 원자력공업성 명의 담화 등을 쏟아내며 담화전을 펼치고 있다.

북한의 핵무력 고도화 헌법 명문화 이후 첫 군사조치로는 지난 8월 두 번째 발사에 실패하면서 ‘오는 10월’로 예고한 세 번째 군사정찰위성 발사 가능성이 유력하다.

북한은 지난 5월 실패에 이어 85일 만에 시도한 두 번째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 직후 엔진 신뢰성과 체계상 큰 문제는 아니었다며 세 번째 발사를 10월로 못 박은 바 있다.

북한의 세 번째 군사정찰위성 발사 시점으로는 기상조건을 감안하면서 오는 8일 폐막하는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10일 노동당 창건일 전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북한이 북중·북러관계를 고려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참석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중러정상회담 등이 예정돼 있는 ‘일대일로 10주년 정상포럼’ 기간을 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의 세 번째 군사정찰위성 발사 감행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러와 북러정상회담 이후 러시아의 기술 지원 여부가 확인될 지도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한국 국방부는 이날 북한이 헌법에 핵무기 발전 고도화를 명시하고 핵무력 고도화 의지를 노골화한 데 대해 경고했다.

국방부는 “북한은 작년 9월 법제화했던 ‘핵무력 정책’을 이번에 그들의 헌법에 명시함으로써 파탄난 민생에도 불구하고 핵포기 불가와 함께 핵능력을 고도화하겠다는 야욕을 더욱 노골화했다”며 “이로 인해 북한은 국제사회로부터 더욱 고립되고 북한 주민들의 고통은 한층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군은 북한의 어떠한 공격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한미 연합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면서 “만약 북한이 핵사용을 기도한다면 정권의 종말을 맞이하게 할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북한이 10월 중 세 번째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예고한 가운데 연일 담화를 쏟아내며 명분축적에 나선 모습이다. 북한의 세 번째 군사정찰위성 발사시 러시아의 기수지원 여부가 확인될 지도 주목된다. 북한의 지난 5월 31일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 탑재 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 발사장면. [연합]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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