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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한글날 앞두고 국립한글박물관 깜짝방문…“한글의 정신, 자유·평등·번영”
뉴스종합| 2023-10-05 17:24
윤석열 대통령이 2023 한글주간을 맞아 5일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을 깜짝 방문, 디지털 시각자료 전시실에서 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오전 제577돌 한글날을 앞두고 국립한글박물관을 깜짝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립한글박물관을 관람한 후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의 정신은 현대 우리 대한민국의 지향점인 자유, 평등, 번영과도 일맥상통한다”고 강조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세종대왕은 모든 사람이 한글을 통해 신분이나 성별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기를 바랐다”며 “신분이 낮은 사람이나 여성만 사용했다는 일반적인 편견과 달리 실제 한글은 왕부터 노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평등하게 사용한 글자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조선시대 관청에서 각종 분쟁을 한글로 해결했다는 자료를 언급하면서 “조선시대에도 송사를 한글로 작성했다는 것은 관공서에서도 한글이 많이 쓰였다는 것을 뜻한다”며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한문을 못 배운 사람들도 한글로 호소할 수 있게 되면서 평등의 가치를 실현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디지털 시대에 가장 유리한 문자가 알파벳과 한글이고, 한글이 우리가 IT 강국으로 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한글이 대한민국 번영의 밑거름이 되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조선시대에는 한글이 있었기에 중국의 한자 영향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3 한글주간을 맞아 5일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을 깜짝 방문, 전시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

국립한글박물관은 우리 민족 최고의 문화유산인 한글의 문자적·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2014년 10월 9일 개관한 곳이다. 지난 4일부터 2023 한글주간을 맞이해 ‘미래를 두드리는 한글의 힘’을 주제로 다양한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날 한글박물관 앞마당에서 노란색 유니폼을 입고 옹기종기 모여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있던 광명시 예빛유치원 어린이들과 하남시 명성 어린이집 어린이들은 윤 대통령이 도착하자 ‘안녕하세요’라며 주위로 모여들었다. 윤 대통령은 어린이들에게 ‘몇 살인지’, ‘박물관은 구경했는지’ 등을 물으며 다 같이 기념 촬영을 했다. 촬영을 마친 윤 대통령이 전시관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어린이들은 ‘안녕히 가세요’라며 손들어 인사했다.

전시관으로 이동한 윤 대통령은 유호선 학예연구관의 안내에 따라 ‘훈민정음, 천년의 문자 계획’ 상설 전시를 둘러봤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3 한글주간을 맞아 5일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을 깜짝 방문, 전시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은 이곳에서 훈민정음해례본과 언해본, 정조가 어릴 때 외숙모에게 보낸 14통의 한글 편지를 모은 ‘정조 한글어찰첩’ 등을 관람했다. 특히, 조선시대 글씨를 대필하는 궁녀들이 한글 연습을 한 자료가 전시돼있었는데 기계로 인쇄한 듯 정자로 쓰여진 글씨를 보면서 감탄사를 연발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서 최초의 국어사전 원고인 ‘말모이’, 근대 한글소설, 대한매일신보, 독립신문 등 근대화기 한글의 변천사를 관람했다. 디지털 전시실에서는 디지털 자료를 관람 중인 서울 강동구 꿈미학교 3학년 학생들과 ‘한글날이라서 왔는지’ 등 인사를 나누며, 앞으로도 한글 공부 열심히 하라고 격려했다.

관람을 마친 윤 대통령은 김영수 국립한글박물관장과 작별 인사를 하며 “한글날을 맞아 학생들을 데리고 온 유치원, 초등학교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며 “제게도 유익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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