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프랑스 공연 [YG엔터테인먼트 제공] |
[헤럴드경제=윤호 기자]“블핑(블랙핑크) 없으면 4만 원도 비싸다.”
최근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 온라인 종목토론방에는 이같은 글이 올라왔다. 인기 절정 속에 지난 8월 이미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의 7년 계약이 종료된 블랙핑크가 두달 가까이 재계약 여부를 밝히지 않으면서 회의론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일 종가 6만100원을 기록, 전월 초 대비 20% 이상 급락한 상태다. 최근 빅뱅과 아이콘 재계약에 실패한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블랙핑크마저 놓칠 경우 회사의 아이돌 그룹 파이프라인에는 보이그룹 트레저와 향후 데뷔할 걸그룹 베이비몬스터만 남게 된다.
특히 최근 증권가에서 블랙핑크 전원 재계약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의견이 나와 주목받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블랙핑크 재계약과 관련된 현시점 시나리오는 전원 재계약 가능성은 높지 않고, 일부 멤버의 재계약과 블랙핑크 완전체로서의 활동은 지속하는 게 유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3인 재계약의 경우 블랙핑크 매출은 기존 70~80%로 유지될 것이나, 그 미만의 경우 매출은 기존 50% 미만으로 급감한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따라서 YG로서는 전원 재계약이 아니면 대형 악재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블랙핑크로서의 활동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케이팝 산업에서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블랙핑크가 케이팝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공연의 12%, 영업이익의 10%, 음반의 3%에 해당돼 개별 톱 아티스트에 의한 영향이 크지 않을 정도로 케이팝 산업이 커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계약 만료 이후 두 달 동안 여전히 “멤버들과 협의 중”이라는 회사의 입장에도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엔터사의 경우 소속 아티스트의 활동 계획 및 계약 상황이 주가에 미치는 파급력이 큰 만큼, 관련 내용의 공시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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