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 1100만원 예산에서 문체부 컨설팅 이후, 5225만원 집행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해당 홍보물 문체부에 광고 송출 의뢰
"정부가 국민 예산으로 일본 오염수 방류 용인하고 지원하는 꼴"
2023년 8월 31일 일본 후쿠시마현 소마시 하마노에키 수산시장 식품장에서 현지에서 잡힌 수산물의 모습.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식약처가 수입수산물 안전관리 홍보 예산으로 편성된 기존 예산 변경해 후쿠시마 오염수 홍보 동영상 제작에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유튜브 홍보물 제작을 위해 2023년도 수입수산물 안전관리 홍보에 편성된 기존 예산을 변경해 집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영주 의원실 제공] |
수입수산물 안전관리 홍보 예산 6200만원 중 내역사업인 홍보 동영상 제작 비용은 당초 1100만원이었으나, 그보다 5배가량 많은 5225만원이 소요됐다. 이는 식약처가 ‘수입수산물 안전 관리 홍보 영상’을 제작하기 전에 문화체육관광부에게 컨설팅을 받는 과정에서, 당초 계획했던 예산 지출 세목을 변경한 것으로 밝혀졌다.
식약처는 문체부와의 ‘2023 정책홍보 컨설팅’을 통해 수입수산물 안전 관리 홍보 영상 품질을 향상시키고자, 당초 계획했던 다른 사업을 못하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예산을 과도하게 투입해 홍보영상 제작했다. 또, 문체부는 식약처 영상을 홍보하기 위해 4억7000만원을 편성해, 올해 8월 28일부터 9월 20일까지 광고 및 홍보를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가 문체부와 진행한 정책홍보 컨설팅 자료에 따르면, 홍보 추진 시기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시점 전후로 기획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영주의 의원실 제공] |
한편, 식품안전의 날 현장체험관 운영, 웹다큐멘터리 제작에 편성됐던 예산 전액이 홍보 동영상 제작에 사용되면서 식품안전의 날 행사 및 웹다큐멘터리 제작에 사용되지 못했다. 그간 식약처가 제작해온 웹다큐멘터리 3편은 수입 수산물 안전을 책임지는 현지 공무원 등 실무자들의 작업 현장과 인터뷰로 구성되어 있어 문체부 컨설팅 이후 제작된 홍보 영상과는 차이가 있다.
김영주 의원은 “당초 계획된 제작 예산보다 제작 비용을 5배가량 과다하게 집행하고 홍보가 잘되지 않자 문체부 예산까지 끌어 쓰는 등 부적절하고 무리한 광고 집행을 했다”며 “이는 우리 정부가 우리 국민의 예산으로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용인하고 지원하는 꼴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식약처의 홍보 예산이 부적정하게 사용되지 않았는지 감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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