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간소비·수출 플러스 전환 영향
  투자, 설비 줄었지만 건설 증가
  금리·전쟁이 年 1%대 성장률에 변수

올해 3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2분기보다 0.6% 성장했다. 수출과 민간소비가 직전 분기 보다 늘어난 영향이 컸다. 이로써 한국 경제는 세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유지했지만, 금리와 전쟁 등 변수가 많아 한국은행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1.4%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이다. ▶관련기사 3면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3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계절조정)은 전기 대비 0.6% 성장했다.

GDP에 대한 지출은 설비투자를 제외하고 모두 2분기보다 증가했다. 하지만 2분기 마이너스로 인한 기저효과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항목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음식숙박, 오락문화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전기 대비 0.3% 증가하고, 정부소비는 사회보장현물수혜가 늘어 0.1%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늘어 2.2% 증가했다. 민간소비와 정부소비, 건설투자 모두 전분기 감소에서 이번에 증가로 돌아섰다. 반면 설비투자는 기계류를 중심으로 2.7% 줄며 감소로 바뀌었다.

수출은 반도체, 기계 및 장비를 중심으로 3.5% 증가하며 2분기 마이너스(-0.9%)에서 3분기 플러스로 전환했다. 수입은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3.7%에서 2.6%로 증가했다. 하지만 수출보다 수입의 성장률이 더 크게 늘어나면서 순수출이 성장에 기여하는 정도는 2분기보다 줄어들었다.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2분기 1.4%포인트에서 3분기 0.4%포인트로 감소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인 가운데 전분기에 주춤하던 민간소비도 증가 전환하면서 GDP가 전기 대비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신 국장은 또 4분기 순수출 기여도 전망과 관련해 “유가 움직임, 거래에 따라 원유 수입 수요 변화에 불확실성이 많다”면서 “전체적으로 4분기 순수출 기여도가 낮아질지 아닐지는 지금으로서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2분기 성장을 깎아내렸던 민간소비(0.2%포인트), 정부소비(0.0%포인트), 건설투자(0.3%포인트)는 3분기 성장에 도움이 됐다. 반면 설비투자(-0.2%)는 마이너스 요인으로 바뀌었다.

크게 보면 민간의 성장기여도는 1.1%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줄어든 반면, 정부의 기여도는 -0.5%포인트에서 0.2%포인트로 늘어났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보다 2.5% 증가하며 실질 GDP 성장률을 상회했다.

한은은 올해 연간 GDP 성장률을 1.4%로 전망하고 있지만 달성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하반기 성장률이 상반기(0.9%)의 두 배인 1.8%로 개선된다는 전제인데, 3분기 성장률이 0.6%에 그쳤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까지 일어나면서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 커진 상황이라 1.4% 성장도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신 국장은 “4분기에 0.7% 정도 성장하면 연간 성장률 1.4%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