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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외국인 10개월만에 반도체업종마저 팔았다[투자360]
뉴스종합| 2023-10-27 10:04
[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세를 강화하면서, 올해 내내 외국인 순매수를 보였던 반도체 업종마저 10개월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27일 퀀트와이즈와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반도체 업종에 대해 지난달 4190억원 순매수를 보였으나 이달(25일 기준) 860억원 순매도로 전환했다. 외국인들은 해당 업종에 대해 올해 1~9월 내내 순매수를 이어간 바 있다.

국내증시 총 27개 업종 중 이외에 올해 월간 외국인 순매수를 이어간 업종은 보험과 자동차 뿐인데, 그나마 자동차는 9월 2340억 순매수에서 이달 20억 순매수로 급감한 상황이다. 지난달 플러스 수익률은 반도체(1.36%)가 유일하며 나머지업종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외국인들의 국내증시 순매도 규모는 ▷8월 7440억원 ▷9월 2조2620억원, ▷이달 25일까지 2조1120억원으로 급증한 상황이다. IT가전 업종 순매도는 지난달 8350억원에서 1조2640억원으로 늘었고 철강과 화학은 각 5890억, 6900억에서 각각 2150억원, 1670억원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외국인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달러인덱스가 최근 3개월간 100이상을 유지하며 꾸준히 우상향한 가운데, 미 경제지표 호조와 맞물려 당분간 원달러 환율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미국 3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양호하게 발표된 가운데 뉴욕증시 급락 등 안전자산 수요가 유입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외국인이 3개월 연속 매도세를 이어가며 주력 업종의 주가 하방 위험이 확대됐다"며 "외국인이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반도체 업종을 순매도하고 있어 수급·환율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후 동결기간 달러화 하단이 지지되는 것을 감안하면, 달러화 약세는 내년 2분기에나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기업 펀더멘털과 함께 외국인 수급을 좌우하는 환율이 치솟으면 외국인의 국내증시 귀환은 그만큼 멀어진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1980년 이후 미 연방준비제도의 주요긴축 국면은 8회 있었는데, 금리 인상후 6개월 이상 동결했던 3번의 기간에서 평균 7개월간 달러화는 강보합세를 보였다"며 "내년 1분기까지 달러인덱스는 100포인트를 상회하는 제한적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통화정책 변곡점은 내년 3분기로 예상되는 만큼, 내년 2분기에나 기대감을 반영하며 달러가 약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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