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아빠, 나 성추행당했어” 12세 딸의 고백…담임이 ‘뮤비 보여준다’며 유인
뉴스종합| 2023-10-27 10:20
[MBC]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초등학교 여학생 8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긴급 체포된 30대 교사가 구속됐다. 교사는 피해 학생들에게 ‘뮤직비디오를 보여주겠다’고 유인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은 "도주와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경기북부경찰청 여성청소년 수사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13세 미만 강제추행) 위반 혐의로 교사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3월부터 경기 고양시의 한 초등학교 담임으로 일하며 여학생의 신체를 만지는 등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27일 A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기 위해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에 들어서고 있다. [YTN 갈무리]

해당 학교 교감이 피해 여학생들의 진술을 청취한 후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MBC에 따르면 피해 학생 부모 A씨는 “지난주 딸이 ‘화내지 말고 들으라’고 말하며 울면서 ‘아빠 나 성추행 당했었어’라고 말했다”며 “자세히 들어보니 추행은 한두번이 아니였다”고 말했다.

A씨는 “(담임 교사가) ‘가수 뮤직비디오 틀어줄게’ 해서 끌어모았다”며 “뒤에서 만진다든가 허벅지라든지 옷 위에 있는 성기 부분을 만졌다”고 했다.

교사는 주로 방과 후나 체육시간 등 다른 학생이 없을 때를 노렸다고 한다.

피해 학생들은 그동안 성추행 피해 사실을 쉬쉬해왔다. 하지만 친구들 사이에서 얘기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서로 고민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같은 반 여학생 11명 가운데 무려 8명이나 담임 교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7개월 동안 부모로서 피해를 감지 못했다는 죄책감도 들었다”고 말했다.

피해 학생들끼리 대화를 나눈 SNS 단체대화방도 일부 공개됐다. 피해 학생들이 나눈 메시지에는 ‘실수라고 하면 어떡하냐’, ‘선생님이 우리한테 실망이라고 할 것 같다’며 망설이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피해 학생들은 지난 24일 교장실을 찾아가 성추행 피해 사실을 알렸고 학교 측은 학생들과 해당 교사를 분리 조치한 뒤 112에 신고했다. 해당 교사는 당일 오후 경찰에 성폭력처벌법 위반(강제추행)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경찰 조사에서 강제추행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교사는 5년 전 교원으로 임용돼 경기도의 다른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다가 지난해부터 지금의 학교에서 근무했다. 그동안 수사기관이나 교육당국에 접수된 다른 피해 신고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전 학급에서는 ‘애정표현이 과한 선생님’으로 알려져 있었다.

한편 교육청은 해당 교사를 직위해제하고 추가 피해 사실이 있는지 전수 조사를 진행 중이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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