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말까지만 운영
  은행에 자산양수도…나머지 사업은 청산
  자회사 유지 실익 적어…디지털 전략도 바뀐다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신한금융지주의 인공지능 자회사인 신한에이아이(AI)가 설립 5년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신한금융지주는 신한AI를 별도 자회사로 유지할 실익이 크지않다고 보고 사업 일부를 신한은행에 양수도하고 나머지는 청산키로 결정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최근 이같은 사항을 신한AI에 결정해 알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신한AI는 올해 말까지만 사업을 이어간다. 신한AI인력 대부분은 신한은행으로 옮겨가며 나머지는 신한투자증권으로 고용승계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AI의 사업 중 일부는 은행으로 넘어가고, 그 밖에 남는 사업분야는 청산하게 될 것”이라며 “금융지주 측에서 이같은 사항을 통보해 사업 정리 절차에 들어갔으며 관련 업체에도 이를 알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한AI는 2019년 1월 신한금융이 100% 출자해 국내 최초의 AI 전문회사로 설립됐다. 신한금융은 당시 인공지능 솔루션을 통해 자산관리 서비스를 대중화, 고도화하자는 취지로 별도 자회사를 만들었다. 이후 신한AI는 자문 라이선스도 취득, 신한금융 계열사 및 다른 금융사들과도 협업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신한AI를 5년만에 청산하게 된 건 AI기반 자문 등을 업무로 하는 만큼 별도 자회사로 유지할 실익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경영 성과도 예상만큼 따라주지 않아 추가적인 지원보다는 청산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지주가 최근 내놓은 경영실적 자료를 보면 신한AI는 3분기 말 기준 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 6억원 적자보다 영업실적이 더욱 악화된 것이다.

이에 따라 신한AI가 추진 중인 사업에도 제동이 걸렸다. 신한AI는 신한투자증권과 시너지 차원에서 주식시장 AI 관련 챗봇 서비스인 ‘모물’ 출시를 준비중이었다. 자문 업무의 경우 신한은행이 가지고 있지 않은 만큼 신한투자증권이 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자산관리 대중화, 자문서비스 확장을 위해선 차라리 주력 계열사인 은행 쪽에 (사업을) 붙여서 키우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라며 “실적, 향후 성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