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년만 한국시리즈 우승 노리는 LG트윈스
‘야구사랑’ LG그룹, 롤렉스 개봉 여부 관심
LG트윈스가 7일 한국 시리즈 1차전 경기를 앞둔 가운데 구단주인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처음으로 경기장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LG트윈스는 1994년 한국시리즈 이후 29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연합/LG 제공] |
[헤럴드경제=김민지·김은희 기자] LG트윈스가 29년 만에 한국 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가운데, 구단주인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처음으로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평소 야구광으로 알려진 구 회장이지만, 공식적으로 LG트윈스 야구 경기 관람을 위해 경기장을 찾은 적은 회장 취임 후 한번도 없다. 오랜 기간 우승을 고대해 온 만큼, LG 임직원들의 사내 이벤트 및 혜택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구광모 회장은 이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의 첫 한국시리즈 경기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3일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은 LG 트윈스는 KT와 한국 시리즈 우승을 두고 겨루게 됐다. LG는 지난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고, 지난 2002년 이후 21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게 됐다.
LG그룹은 오너일가 뿐 아니라 임직원 전체의 ‘야구 사랑’으로 유명하다. LG그룹은 지난 1994년 한국 시리즈에서 우승했을 당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우승 축하연을 열고 1000여명을 초청했다. 당시 우승 기념으로 사옥 내방객들에게 사인볼을 증정했고, 계열사에서는 각종 할인행사를 진행했다.
지난달 15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 전달식에서 차명석(왼쪽부터) 단장, 오지환 주장, 염경엽 감독, 김인석 대표이사가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
초대 구단주였던 고 구본무 선대회장은 우승 이듬해인 1995년 그룹 이름을 ‘럭키금성’에서 ‘LG’로 바꿨다. 구 선대회장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 했을 때를 위한 축배로서 일본 오키나와에서 ‘아와모리 소주’를 사왔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1998년 해외 출장 중에는 한국시리즈 우승 시 최우수선수(MVP)에게 주겠다며 롤렉스 시계를 사오기도 했다. 다만 그 이후 LG 트윈스는 단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고, 아와모리 소주와 롤렉스 시계는 현재 회사 금고에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광모 회장 역시 ‘야구광’으로 알려졌다. 그는 LG전자 등의 임원으로 근무하며 경영수업 받을 때도 직원들과 종종 구장을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18년 회장에 취임한 후에는 한번도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 LG 트윈스가 정규 리그에서도 중하위원에 그치면서 참석할 계기가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
구본준 LX그룹 회장,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등 범LG家 회장 역시 각별한 야구 사랑을 자랑한다. 구본준 회장은 전 구단주이기도 하면서 학창시절 모교인 부산 경남중의 기수별 야구팀 투수로 활동했다. 이에 이날 한국시리즈에도 ‘야구인’으로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본능 회장도 야구 명문인 경남중 재학 당시 야구선수로 활동했다.
LG와 KT의 한국시리즈 3·4차전은 KT 위즈 홈구장인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 열린다. 5∼7차전은 다시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구광모 회장은 7일 1차전에 이어 향후 LG트윈스가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을 가능성이 있는 4차전 이후 경기에도 참석해 1994년 이후 29년 만의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위해 팬들과 함께 응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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