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창문 4개 파손된 채 이륙한 항공기 ‘아찔’
뉴스종합| 2023-11-11 09:57
[AAIB 제공]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영국에서 한 항공기가 창문 4개가 뜯겨져 나간 것을 모르고 이륙했다가 회항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거센 바람 소리가 나는 것을 의아하게 여긴 승객이 아니었다면 대규모 참사가 발생할 뻔 했다.

지난 4일 영국 스탠스테드 공항에서 이륙한 에어버스 A321는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 국제공항을 향해 이륙한지 36 분만에 회항했다.

이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들은 이륙한 이후 비행기에 평소에 듣던것 보다 시끄러운 소음과 낮은 기온이 엄습하는 것을 느끼고 승무원들에게 알렸다.

승무원들은 항공기 뒤쪽으로 걸어가던 중 창문 밀봉 씰이 바람에 펄럭이는 것을 발견했다. 보고를 받은 기장은 고도를 1만4000피트로 고정하고 기내를 다시 수색할 것을 명령했다. 승무원과 조종사들은 회항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승무원들은 긴급히 승객들에게 좌석에 앉아 안전벨트를 매도록했고 산소 마스크를 사용해야 할 수도 있다는 점을 알렸다.

스탠스테드 공항에 도착한 뒤 확인한 비행기의 상태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두개의 객실 창문이 사라졌고 세번째 창문도 떨어져 나간 채 활주로 점검 중에 발견됐다. 동체 왼쪽의 또다른 창문도 살짝 튀어 나온 상태로 발견됐다. 이들 4개 창문은 모두 왼쪽 날개 출구 바로 뒤에 나란히 위치했다.

영국 항공사고조사국(AAIB)는 “전날 4시간에서 5시간 반 가량 진행된 촬영 행사 동안 조명의 열기에 창문이 손상과 뒤틀림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AAIB는 “항공기 소유주와 운영자는 항공기 손상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러한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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