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최강욱 “암컷 나와서 설쳐” 김정화 “천박한 발상, 자극언어 중독”
뉴스종합| 2023-11-21 17:50
김정화 전 민생당 대표.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더불어민주당 출신의 최강욱 전 의원이 최근 한 북콘서트에서 '설치는 암컷'이라는 표현을 쓰며 윤석열 정부를 원색 비난한 일과 관련, 김정화 전 민생당 대표는 "인성을 갖춰야지 수성(獸性)을 갖춰서 되겠느냐"고 일갈했다.

김 전 대표는 21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짤짤이 추문으로 부족했는가. 극한 대결의 정치에도 선이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김 전 대표는 "대한민국이 수컷과 암컷으로 이뤄졌고, 수컷이 지배하는 세상이라는 것인가. 웬 암컷 타령인가"라며 "합리와 이성의 언어가 거세된, 정상 범주를 벗어난 상식 밖의 발언. 천박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자극적인 언어에 중독된 최 전 의원, 생각은 짧고 말은 가볍고 구설수만 무성한 수치의 표상인 최 전 의원은 이쯤해서 정치권을 떠나시라"라며 "국민의 정신 건강을 위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했다.

김 전 대표는 "한 시절 민주주의를 선도했던 민주당, 말뿐인 경고로 끝낼 일인가"라며 "옳고 그름의 대한 상식과 가치, 제명으로 회복하라. 더 큰 괴물들이 깨어나기 전에"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전 의원 [연합]

최 전 의원은 민형배 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책 '탈당의 정치'를 펴낸 후 지난 19일 광주 과학기술원에서 김용민 의원과 함께 개최한 북콘서트에서 '설치는 암컷'이라는 표현을 썼다.

사회를 맡은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가 "이제 검찰 공화국이 됐다고 봐야죠"라고 하자 최 전 의원은 "공화국도 아니고 동물의 왕국이 된 것 아닌가. 공화국이란 말은 그런 데 붙이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박 교수는 현재 한국 정치를 옛 소련의 공산주의 정권을 비판하는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에 빗댔다.

최 전 의원은 이에 "동물농장에도 보면 암컷들이 나와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 이제 그것을 능가하는 데서"라며 "제가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언급했다.

최 전 의원이 '암컷을 비하하는 말은 아니고'라는 단서를 붙였지만, 그가 몸담았던 민주당에서조차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이날 최 전 의원의 발언을 '국민에게 실망과 큰 상처를 주는 매우 잘못된 발언'으로 규정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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