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자해 난동 벌이며 저항”…경찰, 전화금융사기 조직 총책 필리핀서 강제 송환
뉴스종합| 2023-11-22 15:32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경찰이 필리핀 이민청 수용소에서 자해 난동을 부리며 저항하던 전화금융사기 조직 총책을 국내로 송환했다.

22일 경찰청은 이날 오전 필리핀 이민청 수용소에 수감 중이던 전화금융사기 조직 총책 A씨를 국내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16년 6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필리핀 바기오를 거점으로 전화금융사기 범죄단체를 조직, 검찰·금융기관을 사칭해 피해자 91명으로부터 총 11억4207만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최근 최근 필리핀 측으로부터 A씨에 대한 강제추방 승인결정을 통보받고 전날 오전 호송관 2명을 파견, A씨에 대한 송환을 추진했다.

A씨는 한국으로의 송환을 막기 위해 갖가지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필리핀에서 허위사건을 만들고 접수하면 처리가 끝날 때까지 한국 송환이 이뤄지지 않는 점을 악용해, 송환을 지연시켰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A씨는 경찰이 그를 국내로 송환하려는 시도를 막고자 필리핀 현지 이민청 수용소에서 자해난동을 벌이며 저항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필리핀 경찰주재관은 경찰청에 추가 호송관 파견을 긴급 요청했다. 경찰청은 인터폴국제공조담당관실 소속 경찰관 1명과 수배관서인 충남경찰청 경찰관 2명으로 구성된 호송팀을 같은 날 오후 7시20분께 추가로 파견했다.

그러나 호송팀이 필리핀으로 이동하던 중 필리핀 당국은 A씨에 대한 정신감정 필요성 등을 이유로 국내 송환이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에, 경찰은 A씨의 국내 혐의의 중대성과 추가 인력 보강으로 안전하게 국내 송환할 수 있다는 점을 토대로 필리핀 당국을 설득한 끝에 항공기 탑승 3시간 전 A씨에 대한 송환 결정을 받아냈다.

경찰청 호송팀은 항공사와 사전 협조를 통해 A씨를 기내에서 일반 승객과 분리해 탑승시킨 상태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수갑 및 포승줄로 포박해 호송했다. 수용소 관리실 사무실 유리창을 주먹으로 깨서 부상을 입었지만, 빠르게 봉합 수술을 당일에 마쳤다”며 “이후에도 (A씨의) 상태를 면밀히 살피며 감시한 끝에 오늘(22일)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해 국내 송환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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