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암컷발언’ 최강욱에…“뭐가 잘못” “문제 안돼” 친명일각 옹호 잇따라
뉴스종합| 2023-11-23 20:46
최강욱 민주당 전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더불어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 일각에서 23일 '설치는 암컷' 발언으로 당 징계를 받은 최강욱 전 의원을 옹호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민형배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 중 기자들과 만나 "'동물농장' 안에서는 그 말(암컷)이 문제가 안 된다"며 "일요일 오후에 행사를 했는데 화요일에 문제 제기가 나온 건 공격하기 위해 그런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의 남영희 부원장은 전날 한 유튜브 채널에서 '암컷' 발언에 대해 "그 말을 왜 못하는가"라며 "그것을 빗대 '동물농장'에 나온 상황을 설명한 게 무엇이 그렇게 잘못됐단 말인가"라고 했다.

양문석 전 통영·고성 지역위원장도 페이스북에 "(암컷)표현의 맥락은 대통령 부인 김건희를 지목한 '비유'"라며 "그렇다면 이것이 여성 일반을 지칭하며 여성비하로 읽어야 하는 보통명사인가, 특정 한 명을 지목하는 정치적 비유로 읽어야 하는 고유명사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논의도 없이, 최소한 해명 기회도 없이 대체 뭐가 무서워 이런 정치를 하는지"라고 했다.

비명(비이재명)계에서는 최 의원 발언을 성토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비명계 초선인 오영환 의원은 비공개 의총에서 최 전 의원 발언을 언급하며 "우리 당이 추구한 인권, 평등의 가치를 완전히 무너뜨렸다"고 했다. 비명 혁신계 모임을 자처하는 '원칙과 상식'의 이원욱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최강욱 지키기에 나선 개딸 팬덤과의 결별, 무반성의 늪에 빠진 강성 친명들에 대한 징계와 경고가 필요하다"고 했다.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민 의원의 북 콘서트에 참석해 '설치는 암컷' 표현을 썼다.

행사 사회자가 현재 한국 정치를 조지 오웰이 소설 '동물농장'에 비유하자 최 전 의원은 "동물농장에도 보면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 이제 그것을 능가하는 데서"라며 "제가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최 전 의원에게 당원자격 6개월 정지 징계를 내렸다.

징계에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정치인에게 말 한 마디는 천근의 무게를 지녔다.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늘 진중하고 세심해야 한다"며 "언행은 언제나 국민 입장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춰야 하고, 또 그렇게 평가된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 공복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선 관용 없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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