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中, 부동산 위기에 건설사 대상 첫 ‘무담보 대출’ 추진…은행 부담전가 우려
뉴스종합| 2023-11-24 09:51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의 한 건설현장의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중국이 부동산 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건설사들에게 무담보로 대출을 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익명의 한 소식통은 “중국 당국은 은행들이 일부 건설사에 운전자금을 대출해주는 것을 허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새 대출 프로그램은 무담보로, 실제 시행까지 옮겨질 경우 그날그날의 운영자금으로 쓸 수 있어 건설사들이 부채 상환을 위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건설사에 대한 대출은 토지나 자산을 담보로 요구한다.

더불어 당국은 한 은행이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해 다른 채권자들과 조율함으로써 어려움에 부닥친 특정 건설사를 주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정책 시행에도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방안들이 승인된다면 수백만 채로 추산되는 중국 전역의 분양 후 미완공 주택을 공급하는 데 필요한 4460억달러(약 580조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하려는 중국의 가장 강력한 시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진핑 국가주석은 부동산 부문 침체가 성장률을 떨어뜨리고 금융 안정을 위협하는 것을 막기 위한 긴급조치 강화를 시사하며 경제 전반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운전자금 대출은 업계의 단기 자금 문제를 완화할 수는 있지만 채권자들, 특히 이미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본 역외 채권 보유자에 대한 건설사들의 상환 능력과 의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불분명하다.

은행들도 더 많은 부담을 지게될 수 밖에 없다. 중국 은행 산업은 이미 경제와 부동산을 부양하라는 당국의 계속된 압력에 마진 축소와 기록적인 대출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중국은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진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과 시노오션그룹을 포함한 건설사 50곳에 융자 등 정책적 혜택을 주는 ‘화이트리스트’ 확정을 앞두고 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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