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립 멤버 3인 환경·에너지 전문가
美XRI 투자...지속적인 배당 수익
국내 재활용 업체에도 16곳 투자
제네시스프라이빗에쿼티 김도원(왼쪽부터) 이사와 이유재 대표이사, 이성준 이사가 28일 서울 여의도 IFC 내 제네시스프라이빗에쿼티 사무실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사모펀드(PEF) 운용사 제네시스프라이빗에쿼티(제네시스PE)는 첫 투자의 포문을 미국에서 열었다. 한국의 PEF 운용사가 해외에서, 더군다나 미국에서 투자 기회를 잡는다는 건 쉽지 않음에도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와 공동 투자를 성사했다. 이를 시작으로 미국에 4건의 추가 투자를 단행, 에너지·환경·인프라 분야에 트랙레코드(투자이력)를 차곡차곡 쌓았다.
코로나19로 해외 왕래가 어려워지면서 자연스럽게 국내로 눈을 돌렸다. 이유재 대표이사, 김도원 이사, 이성준 이사 등 3명의 창립멤버 모두가 전문성을 갖고 있는 에너지·환경·인프라 분야에서 투자처를 발굴했다. 폐기물이 다시 자원이 되는 구조에 집중, 순환경제의 ‘풀 밸류 체인’을 구축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한국에서 16건의 투자를 단행했다. 2016년 설립된 제네시스PE가 길지 않은 기간에 누적 운용자산(AUM) 1조원을 눈앞에 두게 된 배경이다.
헤럴드경제는 1호 블라인드펀드로 도약을 준비 중인 제네시스PE의 주역들을 만나 그간의 스토리와 비전을 들어봤다.
▶美 XRI 첫발, 韓 투자 16건...하우스 급성장=이유재 대표는 “오랫동안 맺은 네트워크를 통해 미국 셰일 오일·가스 수처리 전문 기업 XRI에 모건스탠리에너지파트너스(MSEP)와 공동 투자하는 기회를 잡았다”며 “XRI는 셰일 오일·가스 채굴에 필요한 물 조달, 공급, 인프라 구축, 채굴 후 정제 등 재활용 서비스까지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최대 산유지인 퍼미안 분지(Permian Basin)에 가장 큰 수처리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고 엑슨모빌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중시하는 고객을 확보한 좋은 투자처”라며 “현재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투자 당시 대비 5배가량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XRI에 이은 투자 4건도 에너지·환경·인프라 분야다. 캐시플로우(현금창출력)가 안정적인 데다 자산 가치 또한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투자에 집중했다. 지분 매각을 통해 엑시트(투자금 회수) 전 배당만으로도 충분한 수익을 가져다주니 여전히 효자 포트폴리오로 보유 중이다. 국내 투자도 마찬가지다.
이 대표는 “국내 폐기물 사업은 인허가 장벽으로 경제적 해자가 뚜렷하고 이를 기반으로 현금흐름이 좋다는 점이 인프라 사업과 유사하다”며 “순환경제는 사회와 환경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분야로 제네시스PE가 금융의 힘으로 세상에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제네시스PE는 국내에서 벌써 16곳의 재활용 업체에 투자를 집행했다. 속도감 있는 투자 집행을 기반으로 3000억원 규모의 첫 블라인드펀드도 결성 중이다. 적극적인 회수 정책, 밸류업 전략 실행 능력 등으로 출자자(LP)와 두터운 신뢰를 쌓은 제네시스PE는 올해 펀드레이징을 마무리하면 누적 AUM이 1조원으로 껑충 뛴다.
▶‘이유재·김도원·이성준’ 에너지자원·해외투자 전문가=제네시스PE의 수장인 이유재 대표는 서울대 에너지자원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환경·에너지 전문가다. ㈜대우에 입사한 이 대표는 신입사원 때부터 국내 플랜트의 해외 인수 작업을 추진하는 등 일찍부터 해외 투자 경험을 쌓았다.
김도원 이사는 미국 카네기멜론대를 졸업하고 미국 투자업계에서 근무하며 이 대표와 인연을 맺게 됐다. 국내에서는 에이티넘파트너스에서 근무하며 투자 역량을 확대했다. 이 이사는 한양대를 나와 동대학원에서 자원환경공학·석유공학 석사 학위를 받는 등 이 대표와 같은 환경·에너지 전문가다. 한국가스공사를 거쳐 투자업계에 몸담으며 이 대표를 만났다.
이 대표는 핵임 운용역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에너지·환경·인프라 분야에서의 투자 기회를 지속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순환경제야말로 세계적인 추세임에 따라 성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분석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투자 영역을 확대할 계획임에 따라 인바운드(해외 기업의 국내 투자)는 물론 아웃바운드(한국 기업의 해외 투자)까지 가능한 인재 영입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국내 기관투자자의 출자금으로 해외 투자를 집행해 높은 수익률로 외화를 벌어들이는 일이야말로 금융 수출”이라며 “앞으로도 국내는 물론 해외의 좋은 투자 기회를 적극 발굴할 것”이라고 했다.
또 제네시스PE는 구성원간 상호 신뢰는 물론 끈끈한 결속력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제네시스PE는 12명의 모든 구성원이 자유롭게 의사소통하며 팀과의 장벽 없이 상호 협력하는 조직문화”라며 “합리적인 보상체계를 구축해 책임감 있게 투자를 검토·집행하는 것 또한 최상의 성과 창출로 연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미 기자
miii0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