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최북단 섬 ‘백령도·대청도·소청도’, 언제 생겼을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도전
뉴스종합| 2023-12-05 15:17
〈위부터〉백령도·대청도·소청도〈인천 옹진군 제공〉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최북단에 위치한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는 언제 만들어졌을까’.

지난 4일 인천광역시가 주최한 ‘백령·대청·소청도 지질유산 전문학술조사’ 최종보고회에서 백령도·대청도·소청도의 형성 시기가 예측됐다.

보고회에 따르면 연구 결과, 백령도와 대청도는 약 10억4000만 년 전부터 9억5000만 년 전 사이에 퇴적된 모래와 진흙이 굳어져 만들어졌다. 이후 약 9억 년 전부터 8억9000만 년 전 사이에 소청도가 형성됐다.

백령·대청·소청도에서 관찰되는 여러 퇴적구조를 종합했을 때, 이 지역은 비교적 얕은 바다 환경에서 퇴적됐으며 지층의 변화 양상을 분석한 결과 점차 해수면이 낮아지는 환경이었음이 밝혀졌다.

특히,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의 퇴적 이후 관입한 고철질 암석들로부터 이 지역이 과거(9억4000만 년 전) 동북아시아 일대에서 발생한 거대화성암체의 생성과 연관된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 결과는 지질학계 저명 학술지인 ‘Precambrian Research’ 2023년 11월호에 수록됐다. 백령·대청 지질공원이 세계적인 연구논문에 실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소청도에서 발견된 고철질의 퇴적암에 대한 연구 논문은 현재 심사를 받고 있어 인천시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신청서 제출이 가능하게 된다.

그동안 백령·대청 지질공원은 진촌리 현무암에 대한 연구만 집중적으로 이뤄졌었다.

그러나 이번 용역을 통해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의 생성에 대한 전반적인 지사(地史)를 일부 규명함에 따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조건인 국제적인 지질학 가치 규명 부분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게 된 셈이다.

앞서 인천시는 2026년 인증을 목표로 지난 6월 백령·대청 지질공원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국내 후보지로 환경부에 신청한 바 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위한 기본필수조건은 신청 지역의 국제적인 지질학 가치의 유무다.

국제적인 지질학 가치는 유네스코의 세계지질공원 프로그램 협력 단체인 국제지질과학연맹(IUGS)에서 평가하는데 그 지역의 지질에 대한 국제학술논문과 보고서 등을 통해 증명해야 한다.

이번 용역은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의 전반적인 지질학적 연구를 통해 그 생성 환경을 밝힘과 동시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신청서에 수록될 국제적 가치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2022년 6월부터 18개 월간 실시됐다.

자문위원 정대교 강원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이수재 한국환경연구원 명예연구위원, 김정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 김대영 극지연구소 박사는 “백령·대청의 지질학적 가치는 중요하다”며 “중국과의 교류 및 국제 학술 심포지엄을 통해 지속적으로 가치 규명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윤현모 인천시 해양항공국장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될 때까지 백령·대청 지질공원 국제가치규명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며 “백령·대청 지질공원 기반시설(인프라) 구축, 지역 특산품 판매, 기념품(굿즈) 제작 등 지역사회와도 협력을 통해 지역경제활성화 및 세계관광명소로 거듭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gilbert@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