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굳으면 큰일" 탕후루 시럽 도로 배수구에 콸콸…"저기만 저럴까?"
뉴스종합| 2023-12-13 13:42
한 탕후루 업체 가맹점이 남은 설탕시럽을 배수구에 버리는 모습. [KBS 보도화면 캡처]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경기도의 한 유명 탕후루 프랜차이즈 가맹점에서 설탕 시럽을 도롯가 배수구에 버리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설탕 시럽이 하수도에서 굳을 경우 하수도가 막혀 지역 일대가 침수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KBS는 경기도 용인시의 한 탕후루 가게의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3일 오후 2시께 찍힌 이 영상에는 가게에서 큰 냄비를 들고나온 남성이 무언가를 배수구에 쏟아붓는 장면이 담겼다.

남성이 버린 것은 탕후루를 만들고 남은 설탕 시럽으로 확인됐다. 탕후루는 과일을 꼬치에 꽂은 뒤 시럽처럼 끓인 설탕을 묻혀 만드는 간식이다. 이 가게에서 버린 설탕 시럽으로 인해 가게 앞 배수구 빗물받이는 딱딱한 설탕 덩어리 범벅이 됐다.

전문가들은 설탕 시럽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 딱딱하게 굳어버리기 때문에, 절대 싱크대나 배수구에 버리면 안 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인덕대 스마트건설방재학과 교수는 해당 보도 인터뷰에서 "액체 상태에서 버렸을 때 고체화될 수 있는 것들은 절대로 하수도에 버리면 안 된다"며 "(설탕 시럽이 배수로 안에서 굳어) 특정 지역이 막히면 그 지역 일대가 침수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해당 탕후루 가게도 가게 내 배수구가 막혀 설탕 시럽을 투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누리꾼들은 "자기 가게 막히니까 도로에 버리다니 비양심적이다", "하수도 청소비용을 업체 측에 모두 청구해야 한다", "탕후루 가게가 얼마나 많은데 저기만 저럴까?" 등의 의견을 보였다.

가맹점 본사 측은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할 구청은 설탕 시럽을 배수구에 쏟아부은 가게에 대해 과태료 처분이 가능할지 검토하고 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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