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ING, “한국 인플레이션 예상보다 빠르게 안정될 것”
뉴스종합| 2023-12-15 11:27
[연합]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글로벌 금융그룹 ING가 우리나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ING는 15일 발표한 전망 자료에서 “지난달 물가 상승세는 식료품과 휘발유의 영향으로 내림세를 보였다”며 “이를 기반으로 볼 때 내년 초가 되면 물가 상승률은 2%대로 회귀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한국은행은 인플레이션 우려에서 벗어날 것이며 이에 따라 시장은 금리 인하를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다. 이는 10월 시장 전망치인 3.5%보다 낮은 것으로,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 하락 영향이란 설명이다. 11월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같은 기간 3.0% 상승했다.

ING는 “11월 물가 하락에는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채소류 가격(-10.3%)은 정부의 비축 물량 공급과 상품권 지급으로 하락했다. 석유 가격(-3.5%)도 국제 유가 하락과 정부의 유류세 인하 프로그램 연장으로 인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내년 초에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대로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물가를 압박할 수 있는 위험은 남아있다. ING는 다양한 정부 프로그램이 몇 달 내로 종료되면 관련 가격이 반등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국제유가가 더 안정될 경우 유류세 인하가 내년에 종료될 가능성이 높고, 상당기간 억제됐던 공공요금 가격 상승 압력도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강민주 ING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의 매파적 입장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내년에 금리인하를 서둘러 선반영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며 “긴축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의 수요 측면과 경제 성장을 억제하기 때문에 내년 2분기께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의 정책을 예측하기 위해선 과도한 가계부채 및 증가 속도가 거시 경제에 미치는 요인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며 “지난달 정부의 시설자금 대출 프로그램이 종료되고 부동산 가격에 대한 시장 심리가 위축됐다. 이에 따라 향후 몇 달 동안은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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