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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방국 중심 ‘가치 외교’ 의지…외교안보 새 판 尹 [용산실록]
뉴스종합| 2023-12-20 08:31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조태용 국가안보실장(가운데)과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조태열 전 외교부 2차관(왼쪽)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오른쪽)의 외교·안보 라인 수뇌부 인선안 발표 브리핑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집권 3년차를 앞두고 외교안보 진용을 새로 짜고 있다.

대통령실은 국가안보실 산하에 경제안보를 총괄하는 3차장 신설을 지난 19일 공식화했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국정원장과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미국통’인 조태용 국가안보실장과 ‘통상통’인 조태열 전 주유엔대사를 지명했다. 3차장 신설과 외교안보 수뇌부 개편이 맞물리며 우방국 중심의 가치외교 의지를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3차장 신설은 외교 중심의 1차장, 국방 중심의 2차장에 더해 경제안보 사령탑 조직을 추가해 새로운 국제 정세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안보실 산하 3차장에는 경제안보비서관실, 사이버안보비서관실 등이 우선 이동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전일 오후 기자들을 만나 “외교와 경제의 관계가 무너지고 있고 과거 자유무역주의에서 평온하던 국제경제 질서에도 지각 변동이 일어나는 상황“이라며 “공급망도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역할을 해줘야겠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경제가 안보, 안보가 곧 경제’라며 경제안보 시대를 준비할 것을 선언해왔다. 네덜란드와의 ‘반도체 동맹’ 또한 핵심 우방국과의 경제안보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지난 6월 발표된 ‘윤석열 정부의 국가안보전략’에도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와 가치외교 구현 ▷협력 국가들과의 공동이익의 폭 확대 및 이를 통한 국제협력 기반 확장이 담겨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외교안보 수뇌부 인선 또한 우방국들과의 교류를 넓히고, 가치 외교를 구현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중이 드러난다. 우방국과 공고한 관계를 쌓을 수록 북한의 도발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국정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1980년 외무고시 제14회로 외교부 생활을 시작했다. 주미대사관 1등 서기관을 거쳐 외교통상부 북미국 북미2과장 및 1과장, 북미국 북미2심의관, 북핵 태스크포스(TF) 팀장, 북미국장 등을 맡았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에는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으로 북핵 관련 정책을 맡기도 했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또한 인선 관련 브리핑에서 “조태용 후보자는 외교부 1차관과 안보실 1차장, 주미 대사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외교안보 분야 전략가로서 대미 관계와 대북 안보 문제에 모두 정통하고 경륜이 풍부하다”고 평가했다.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조태열 주유엔 대사는 1979년 외무고시 제13회로 외교통상부 국제통상국 과장, 통상정책기획담당심의관, 지역통상국 국장, 주제네바 국제연합대표부 차석 대사, 외교부 통상교섭조정관, 주스페인 대사, 외교부 개발협력대사, 외교부 제2차관 등을 지냈다.

특히 외교부 제2차관 시절 다자외교 및 개발협력 등을 총괄하고 2016~2019년 주유엔대한민국대표부 대사를 지내기도 한만큼 경제통상 분야 외에 외교적 감각도 능하다는 평가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경제와 안보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국제 환경 속에서 후보자가 가진 경제통상 전문성과 외교적 감각은 우리나라가 직면한 다양한 외교 현안을 해결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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