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전산 오류’ 경상대 약대 합격자 2명, ‘합격 취소’ 날벼락
뉴스종합| 2023-12-20 11:25

경상국립대 약학대 수시모집 전형 과정에서 전산 오류가 발생하면서 4명의 당락이 뒤바뀐 것으로 확인됐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을 적용받는 학생들의 성적이 ‘미응시’ 처리되면서다. 이를 인지한 학교 측이 뒤늦게 수능 성적을 입력해 지원자 순위를 변경하면서 최초 합격 통보를 받았던 2명이 불합격 처리됐다.

20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경상대는 15일 2024학년도 수시모집 최초합격자 발표를 진행했으나, 약학대 전형 과정에서 전산 오류가 발생했던 사실을 뒤늦게 인지했다. 한 지원자로부터 “수능 최저 기준을 맞췄는데 예비번호조차 받지 못했다”는 문의를 받으면서다.

문제는 수능 성적 입력 과정에서의 전산 오류였다. 학교 측이 조사한 결과 수능 최저 기준을 적용 받는 학생부종합 일반·지역인재전형 지원자 일부인 22명의 수능 성적이 ‘미응시’ 처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대 관계자는 “수험생의 성적을 입력하는 과정에서 누락이 발생해 최종합격 대상자였던 이들의 성적이 미기재됐다”고 했다.

성적 입력이 누락된 22명 중 수능 최저 기준을 충족한 지원자는 11명이었다. 이들은 전형 요건을 맞췄음에도 최종 선발 대상에서 제외됐던 것이다. 경상대는 올해 약학대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종합 일반전형으로 3명, 지역인재전형으로 4명을 각각 선발한다. 전형에 따라 이들은 모두 국어, 수학(미적분 또는 기하), 영어, 과탐, 사탐 4개 영역을 응시해 합 6등급 이내를 충족해야 한다.

경상대가 뒤늦게 오류를 바로잡으면서 최종적으로 당락이 뒤바뀐 약학대 지원자는 총 4명이다. 수능 성적을 재반영해 지원자 순위를 변경하면서 최초에 합격 통보를 받았던 지원자 2명이 불합격 통보를, 불합격했던 지원자 2명이 다시 합격 통보를 받았다. 추가합격 예비번호를 받았던 지원자의 순위 역시 뒤로 밀렸다.

시스템 오류나 직원 실수로 인한 입시나 취업에서의 당락 오류는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에 일부 사례에선 피해자 측이 정신적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도 하지만 승소는 쉽지 않다. 한 노무사는 “정신적 손해를 주장하는 것 자체는 가능하지만, 회복할 수 없는 손해가 발생했다는 점을 입증하기 어려워 구제 방안은 딱히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상대 관계자는 “직원 개인의 실수로 발생한 일이 아니라 시스템상 문제”라면서도 “학교 입장에서도 조치할 수 있는 방안이 없어 갑작스럽게 불합격 통보를 받은 지원자와 학부모에게 사죄 말씀을 드리고 있다”고 했다.

박혜원 기자

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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