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성탄절의 비극…14세 소년이 아기 안고 있는 누나 총으로 살해
뉴스종합| 2023-12-27 21:00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연합]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미국의 14세 소년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다투다 누나를 총으로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CBS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피넬라스 카운티에서 14세 소년 다마커스 콜리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둘러싼 가족 간 말다툼 끝에 누나를 총으로 쏜 혐의를 받고 있다. 콜리도 범행 뒤 자신보다 한살 많은 형의 총에 맞았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콜리는 크리스마스이브인 지난 24일 어머니, 형 다르커스(15), 누나 아브리엘 볼드윈(23), 조카들과 함께 쇼핑하러 나갔다. 두 형제는 누가 더 크리스마스 선물을 많이 받을지를 두고 말다툼을 시작했다.

형제는 상점을 나와 라르고시에 있는 할머니의 집에 가서도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채 계속 다퉜고 급기야 다마커스가 반자동 권총을 꺼내 형의 머리에 겨누며 쏘겠다며 위협했다. 다르커스는 동생에게 싸우고 싶지 않으니 집 밖으로 나가라고 했고 형제의 삼촌이 둘을 떼어놓은 뒤 동생 다마커스를 집 밖으로 내보냈다.

집 밖에는 누나인 아브리엘이 10개월 된 아들과 함께 있었다. 동생을 본 아브리엘은 “적당히 해라. 크리스마스인데 왜 싸우려 하느냐”라고 말했다. 다마커스는 누나에게 여러 차례 욕설하며 누나와 아기를 쏘겠다고 했고 결국 아기 띠를 하고 있던 누나의 가슴에 총격을 가했다. 아브리엘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10개월 된 아기는 다행히 무사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그 뒤 형인 다르커스가 자신의 반자동 권총을 갖고 나와 동생을 쐈다고 전했다. 다르커스는 근처 마당에 총을 버리고 도망쳤다. 누나를 쏜 다마커스는 형의 총에 맞은 뒤 수술을 받고 현재 병원에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1급 살인, 아동 학대, 청소년 총기 소지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주 검찰은 이 소년을 성인으로 기소할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다마커스를 쏜 형 다르커스는 1급 살인 미수와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구알티에리 보안관은 “14, 15세의 어린 청소년들이 일상적으로 총기를 소지하고 있다. 비행 청소년이 총을 소지하면 이런 일이 벌어진다. 이들이 화가 나면 결국 서로를 쏘게 된다”고 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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