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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순풍 ‘한동훈 호’…비대위 인선도 ‘野 운동권’ 대결 프레임
뉴스종합| 2023-12-29 09:50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을 예방해 악수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박상현·김진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비대위원 인선을 마무리하고 첫 공개 일정에 나섰다. 진용을 갖춘 ‘한동훈 비대위’는 ‘반 운동권’ 프레임과 ‘영 라이트(Young right·젊은 우파)’ 대 ‘올드 레프트(Old left·낡은 좌파)’ 구도를 강화하는 전략으로 더불어민주당에 맞설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29일 오전 비대위원장 취임 후 첫 공개 일정으로 국회를 찾아 김진표 국회의장을 예방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당연직 비대위원 2명과 지명직 비대위원 8명의 명단을 공개하며 비대위 출범 준비를 마무리했다.

지명직 명단에는 86세대 운동권 출신이었으나 전향한 민경우 소장, ‘조국흑서’ 공동 저자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대표, ‘이재명 저격수’로 이름을 알린 구자룡 변호사가 이름을 올렸다. 또 장서정 돌봄교육플랫폼 서비스 대표, 한지아 의정부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박은식 호남대안포럼 대표, 윤도현 자립준비청년지원(SOL) 대표 등도 포함됐다. 당연직 위원인 윤재옥 원내대표와 유의동 정책위의장, 지명직인 김예지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비정치인 출신이다.

한 위원장은 비대위원들 인선 과정에서 직접 이들에게 연락해 참여를 요청했다. 비대위에 합류한 인사 중엔 “직접 이렇게 연락을 주신 점에서 진심을 느끼고 마음이 움직여 당일 참여를 결정했다”는 이도 있었다.

특히 한 위원장은 일부 위원들에겐 취임식에서도 강조한 ‘운동권 특권세력’에 대한 문제점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단에 오른 한 인사는 “한동훈 위원장이 직접 전화해 ‘운동권 이야기를 해보자’고 했다”며 “평소 그런 생각을 나도 갖고 있어서 잘 맞았고, 한 위원장도 ‘당신이 적임자다’라며 할 의향이 있냐고 물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인선된 지명직 8명을 연령별로 보면 20대와 30대가 각 1명, 40대 4명, 50대 2명으로 평균 나이는 43세다. 50대인 민경우 소장과 김경율 대표는 586 운동권 출신임에도 민주당의 ‘운동권 카르텔’에 대한 비판을 이어왔다. 이에 이번 비대위 인선은 ‘젊음’과 ‘반운동권’을 기조로 한 인적 구성이란 평가가 나온다.

당내에서도 이러한 두 가지 키워드를 주 무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 관계자는 “젊은 보수, ‘영 라이트’는 김기현 전 대표 체제에선 불가능했던 선거 전략”이라며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오면서 가능해 진 차별점이다”라고 말했다.

‘젊은 보수’, ‘반운동권’이란 상징성을 지닌 한 위원장에 대한 여론 역시 호의적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동훈 위원장 취임이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에 유리하게 영향을 줄 것’이라고 응답한 이들의 비율은 48.2%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25~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이번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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