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양종희 KB금융 “‘상생과 공존’으로 패러다임 전환…상품판매 원칙 전면 개편”[신년사]
뉴스종합| 2024-01-02 09:28

양종희(왼쪽에서 네번째) KB금융그룹 회장이 올해의 KB스타상을 수상한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KB금융지주 제공]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은 신년을 맞아 기존의 경영방법인 ‘경쟁과 생존’을 이제는 ‘상생과 공존’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고 공언했다. 특히 ‘KB고객’의 범주에 ‘사회’를 포함시켜 공동 상생전략을 추진하고, 고객을 섬기는 철학을 바탕으로 상품·서비스 판매 원칙을 전면 개편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양 회장은 2일 여의도 본점 신관에서 열린 ‘2024년 시무식’ 신년사를 통해 “저출산, 고령화 등 인구구조의 변화로 우리에게 익숙했던 전통적 고객 분류는 이제 무의미해지고 있으며 부의 양극화로 사회 곳곳에 취약계층이 확대됨에 따라 금융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며 전면적인 경영 기조를 변화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KB가 흔들림 없는 강자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방법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기존의 방법이 ‘경쟁과 생존’이었다면 이제는 ‘상생과 공존’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양 회장이 가장 먼저 내세운 기치는 ‘상생’이었다. 그는 “먼저 ‘KB고객’의 범주에 ‘사회’를 포함해 KB-고객-사회의 ‘공동 상생전략’을 추진하겠다”며 “이에 지주 및 은행의 ESG본부를 ‘ESG상생본부’로 확대 개편하고 ESG를 금융 비즈니스 자체에 구현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상생모델’을 구체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대고객 상품판매 철학·원칙 TFT’를 구성했으며 은행 소비자보호그룹 산하에 ‘투자상품관리부’를 신설해 KB-고객-사회가 함께 커가는 ‘공동의 상생전략’에 앞장서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양 회장은 이어 비금융회사가 금융서비스 중개 또는 판매 차원을 넘어 아예 자체 플랫폼에 내장하는 ‘임베디드 금융’을 확대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모든 금융상품과 서비스 기능을 API형태로 모듈화해 어떤 플랫폼에도 고객 맞춤형으로 탑재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비대면 채널 영업방식’에 대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며, 고객의 일상 속에 스며들게 하기 위한 ‘임베디드 금융’ 확대에 심혈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양 회장은 직원들을 향해 전문성과 품격을 가친 금융인으로 성장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요즘 세상은 ‘호모 프롬프트’라는 말이 새롭게 등장할 정도로 사람과 인공지능(AI)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 됐다”며 “미래 직무변화에 대비해 끊임없이 학습하고 변화하며 모두가 탐낼 만한 ‘전문성’과 ‘품격’을 가진 금융인으로 성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주주를 향해서는 은행뿐 아니라 비은행 계열사의 도약을 약속했다. 양 회장은 “핵심(Core) 사업영역을 강화함과 동시에 미래사업(Next Core)에 대한 담대한 도전을 이어나가는 전략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계열사별 성장전략을 재정비함으로써 은행뿐 아니라, 비은행 계열사의 선두권 도약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며 ‘투자운용, WM, 보험, 글로벌’4대 영역에서도 고객과 시장의 신뢰 또한 한층 높여나갈 것”일고 강조했다.

hs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