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영상] 최악의 토핑? ‘나폴리 장인’이 선보인 파인애플 피자…이탈리아 ‘발칵’
뉴스종합| 2024-01-06 06:07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피자의 고장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피자 장인이 다수의 피자 애호가들 사이에서 ‘최악의 토핑’ 중 하나로 여겨지는 파인애플 피자를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파인애플에 대한 편견을 깨부수겠다는 의도로 만든 야심찬 메뉴이지만, 피자 부심이 남다른 이탈리아인들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최근 미 CNN에 따르면 나폴리의 유명한 피자 거리인 비아 데이 트리부날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지노 소르빌로는 파인애플을 토핑으로 올린 ‘마르게리타 콘 아나나스’를 신메뉴로 선보였다.

그가 만든 하와이안 피자는 토마토 층을 벗겨내고 최소 세 가지 치즈를 뿌렸으며, 파인애플은 캐러멜한 식감을 살리기 위해 두 번 구워 얹은 것이 특징이다. 매체는 소르빌로를 “나폴리 피자의 대가”라고 소개하며 “7유로(약 1만원) 짜리 소르빌로의 피자는 일반적인 하와이언 피자가 아니다”고 전했다.

삼대째 피자를 만들어온 그는 CNN과 인터뷰에서 음식에 대한 편견에 맞서기 위해 파인애플 피자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파인애플을 올린 피자를 선보여 화제가 된 나폴리 피자 장인 지노 소르빌로가 TV 방송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sorbillo 갈무리]

그는 “지난 몇 년간 많은 사람이 이전에 몰랐다는 이유만으로 음식 재료나 조리 과정을 비난하는 것을 봐왔다”면서 “나는 독극물 취급을 받는 논란의 재료들을 나폴리 피자에 올려 맛있게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했다.

미국 마이애미와 일본 도쿄, 스페인 이비사 등 전 세계에 21개 매장을 운영하는 그는 나폴리라는 피자 역사의 중심지에서 파인애플 피자를 선보인 것이 중요한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탈리아인들은 이처럼 장인의 손길이 담긴 ‘파인애플 피자’에 불쾌함을 감추지 못했다.

소르빌로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파인애플 피자를 선보인 뒤 모욕적인 글들이 달렸고, 심지어 전국구 TV 방송에서 그의 피자가 논쟁의 주제가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호기심을 갖고 파인애플 피자를 먹어본 사람들은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그는 “파인애플 피자를 SNS에 올리기 전에 몇 주간 메뉴에 슬쩍 올렸는데 많은 사람이 주문했고 심지어 나폴리 사람들도 주문했다”면서 “파인애플 피자에 대한 의견은 반반이고, 그것은 비단 이탈리아인들 뿐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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