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박수홍 자식처럼 키웠다, 억울하고 가슴 아파” 친형 주장…檢구형 형량은?
뉴스종합| 2024-01-10 18:25
방송인 박수홍.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검찰이 방송인 박수홍(54) 씨의 개인 돈과 기획사 자금 등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친형 진홍(56) 씨에게 징역형을 구형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이날 오후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배성중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박 씨에게 징역 7년을 구형했다.

함께 기소된 박 씨 아내이자 박수홍 씨 형수인 이모(53) 씨에게도 징역 3년을 선고해달라고 했다.

검찰은 "박진홍 씨가 횡령한 돈을 박수홍 씨를 위해 썼다고 주장하며 내용을 은폐하려고 했다"며 "현재까지 피해 회복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박수홍 씨에게 치명적 이미지 손상을 입힐 수 있는 상황을 유발해 죄질과 태도가 불량하다"고 했다.

이 씨에 대해서는 "개인 생활을 위해 법인 자금을 사용하고도 반성하지 않았다"며 "박수홍과 관련한 악성댓글을 게시하는 등 추가적 가해 사실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변호사 선임 비용 횡령 등 일부를 제외한 혐의 대부분을 부인해온 박 씨는 이날 피고인 신문에서 박수홍 씨의 개인 통장을 부친이 관리했으며, 자신은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부동산 매매 등 사안은 모두 가족과 논의를 거친 뒤 결정했다고 했다.

박 씨는 회사 법인카드가 학원비, 헬스장 등록비 등에 사용된 데 대해 "가족기업이기 때문에 그렇게 사용해도 되는 줄 알았다"며 '임직원 복리후생'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박 씨는 공판 최후 진술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일어나 꿈만 같다"며 "보험금을 타먹으려는 파렴치한 사람으로 호도됐다"고 했다.

그는 "나는 박수홍을 자식 같은 아이로 키웠고 변함없는 사실"이라며 "수홍이를 이렇게 뒷바라지했는데, (잘)몰랐던 부분에 대해 죗값을 받겠지만 억울하고 가슴이 너무 아프다. 예전처럼 서로 아끼는 가족으로 회복시켜달라"고 울컥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 씨도 "가족이 한 순간에 범죄자 가족이 됐다"며 억울하다고 했다.

그는 앞서 진행된 검찰의 피고인 신문 때 "언론에서 기사가 나오면 가슴이 떨린다. 구치소에 수감됐던 후 불안 증세가 심해졌다"며 "우울증 수치도 높고, 간 수치도 높다. 큰 병원에 가보라고 했다"고 했다.

선고 공판은 다음 달 14일에 열릴 예정이다.

이날 박 씨 부부에 대한 피고인 신문이 진행될 때 박수홍 씨는 출석하지 않았다.

박 씨는 2011~2021년 박수홍 씨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며 회삿돈과 동생의 개인 자금 수십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2022년 10월 재판에 넘겨졌다. 형수 이 씨도 일부 횡령에 가담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당초 박 씨 등이 횡령한 금액은 61억7000만원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검찰은 61억7000만원 중 박 씨가 수홍 씨의 개인 자금에서 횡령한 액수를 당초 28억여원에서 중복된 내역 등을 제외한 15억원 가량으로 수정해 공소장 내용을 바꿨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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