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선 국면 시작되면서 제3지대 논의 부각
민주당은 며칠새 전현직 의원등 9명 탈당
총선 가까워질수록 탈당리스크 확대 불가피
제3지대 등 여파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나
당내 일각 이재명 대표 부재 영향 분석도
이 대표, 조만간 회의 참석해 당무 복귀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모습. 이재명 대표의 자리가 비어 있다.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본격적인 총선 국면이 시작되면서 야권에선 이른바 ‘제3지대’ 신당 창당과 이들의 빅텐트 논의가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작 선거 이슈를 주도하지 못하고 뒤편에 머물고 있는 모습이다. 오히려 당의 지지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호남 지역에서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존재감 위기’라는 말까지 나온다.
신정현 전 경기도의원은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천 명의 청년당원들과 함께 오늘 민주당을 떠난다”고 밝혔다. 신 전 의원은 “극렬 팬덤에 기댄 이재명 대표의 사당이 돼 버린 민주당에는 서민의 삶을 걱정하고 민주주의를 확장하며 평화를 위해 온몸을 바쳐온 김대중·노무현 정신이 흔적없이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앞서 최근 일주일 사이 민주당에선 전·현직 국회의원과 전직 지방자치단체장 등 9명이 당을 떠났다. 당 혁신을 주장하던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이 지난주 10일 당을 떠났고, 당에서 대표와 국무총리를 지낸 이낙연 전 대표도 이튿날 탈당했다. 전날인 15일엔 이 전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 합류 의사를 밝히면서 최운열·신경민 전 의원과 최성 전 고양시장, 장덕천 전 부천시장, 이근규 전 제천시장이 탈당했다.
더 큰 문제는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탈당 리스크’가 점점 더 확대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점이다. 향후 공천 과정에서 현역 의원들이 탈락하거나 배제될 경우 ‘제3지대’를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날 것이란 이유에서다. 어느 신당에 합류하든 민주당으로선 공천 잡음과 연결되는 손실이 된다.
제3지대 신당 관련 여파는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났다. 전날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공개한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에서 민주당은 직전 조사보다 2.1%p 내려간 42.4%를 나타냈다.(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11~12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 응답률은 3.3%, 포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특히 민주당의 지지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광주·전라 지역에서 직전 조사보다 13.9%p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3지대 신당들이 빅텐트 논의를 본격화 하면서 야권 재편을 주도하는 사이 민주당은 총선 관련 이슈를 주도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번 총선을 겨냥해 순차적으로 영입인재를 발표하고 있지만 당내에서조차 ‘이슈 몰이가 되지 않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민주당 일각에선 이 같은 상황을 이재명 대표 부재 상황과 연결짓기도 한다. 이 대표가 공개적으로 일정을 소화하면서 일상적 당무를 보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클 수밖에 없는데 그 영향이 당에도 나타났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무대 전면에서 이 대표를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이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지난 2일 부산 현장 방문 일정에서 불의의 습격을 당했던 이 대표는 중환자실과 일반 병실을 거치며 8일 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지난 10일 퇴원하긴 했으나 추가 관리가 필요해 곧바로 출근하지 못하고 자택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다만 이 대표가 점차 회복하면서 공개 석상에서의 당무 복귀도 임박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당내에선 이번 주 복귀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방 일정이나 특별한 행사 참석이 아닌, 최고위원회의 등 당내 주요 회의 참석으로 당무에 복귀한다는 방침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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