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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영향에 2월 수출 14.5% 줄어…효자 반도체는 42% 늘어 나홀로 선방
뉴스종합| 2024-02-13 11:18

2월 초순 수출이 설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로 전년 같은 기간대비 15%가량 줄었다. 다만, 반도체는 40% 이상 나홀로 증가하면서 수출 최대 효자 품목으로의 위상을 확고히했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2월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50억11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5% 감소했다. 초순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0월(-1.7%)이후 4개월만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1.7% 늘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6.5일로 작년(8.5일)보다 2일 적다. 월간 수출액은 작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전체 조업일수가 지난해 동월보다 1.5일 적다는 점은 5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의 최대 제약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일평균 수출액이 22억~26억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달 수출액이 전년 동월보다 40억 달러가량이 줄어든다는 계산이 나온다.

주요 10개 품목 중에서 반도체(42.2%)와 가전제품(3.2%)만 수출이 늘었다. 반도체 월간 수출액은 2022년 8월부터 15개월 연속 감소하다가 작년 11월부터 플러스(+)를 기록 중이다.

나머지 8개 품목인 석유제품(-21.0%), 승용차(-36.3%), 선박(-35.6%), 철강제품(-23.6%), 정밀기기(-24.2%) 등의 수출이 줄었다.

국가별로 보면 우리 최대 시장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다시 20.3% 줄었다. 대중 수출은 월간 기준 2022년 6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9개월째 감소한 후 올해 1월 20개월만에 반등했다. 중국이 최대 명절인 춘절을 맞아 이달 근로자의 장기간 휴일이 있어 교역이 적다는 점도 상승세를 타고 있는 우리 수출의 제약요인이다.

대중 수출은 2022년 5월 1.3% 증가율을 기록한 이후 줄곧 마이너스였다가, 지난달 20개월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섰다. 구체적인 수출액과 증감률을 보면 지난해 상반기 월평균 100억달러(-26.1%), 지난해 3분기 월평균 105억달러(-20.8%)였다. 지난해 4분기 들어서는 10월 110억달러(-9.5%), 11월 113억달러(-0.3%), 12월 109억달러(-3%) 등으로 점차 반등의 조짐을 보였다.

이달 1∼10일 수입액은 170억1200만달러로 24.6% 감소했다. 반도체(-13.7%), 가스(-57.5%), 석탄(-43.5%), 승용차(-54.0%) 등의 수입이 줄었다. 반면, 반도체제조장비 수입은 32.8% 늘었다.

국가별로는 중국(-3.4%), 미국(-31.7%) 유럽연합(EU·-23.3%) 등으로부터의 수입이 줄었다. 무역수지는 20억100만달러 적자였다. 지난달 같은 기간에는 30억900만달러 적자였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달까지 8개월째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이달 초순 수출이 -14.6%를 기록한 것은 설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부족에 기인한 일시적 현상으로 본다”면서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11.7%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달은 설연휴 및 중국 춘절로 자동차, 대중국 수출이 주춤할 수 있으나, 반도체, 컴퓨터 등 IT 품목 중심으로 전체적으로는 수출 상승 모멘텀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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