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초격차 한국 바이오헬스, 불황에도 빛났다
뉴스종합| 2024-02-14 11:33
오가노이드사이언스 연구팀이 신약개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안전성평가연구소 제공]

초격차 바이오기술로 무장한 국내 스타트업의 성장세가 전 세계적인 경기 혹한기에서도 빛났다.

14일 초격차 스타트업 육성사업 바이오헬스분야 주관기관 안전성평가연구소(KIT)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외적인 경기 한파와 투자 시장 위축 등 어려움이 가중된 상황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대형 성과를 창출한 바이오 스타트업이 적지 않다.

이 같은 성공 사례는 정부가 지원하는 초격차 스타트업 육성사업 참여기업에게서 특히 두드러졌다. 이들 초격차 기업은 명실상부한 ‘K-바이오’의 기대주로 떠오른 상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바이오헬스, 시스템반도체, 에너지, 로봇 등 10대 초격차 분야 기술기반 창업기업을 선정해 글로벌 수준의 성장을 지원하는 ‘초격차 창업기업(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초격차 스타트업 육성(DIPS 1000+)사업은 창업 10년 이내 기업을 대상으로 선정될 경우 3년동안 사업화 자금(연간 최대 2억원)과 R&D 연계지원을 받는다. 또 기업 수요에 따라 정책자금, 기술 보증, 수출바우처 등을 연계 우대 지원 받을 수 있다. 기술사업화와 개방형 혁신, 투자유치 주관기관을 통해 기술개발 고도화(기술사업화)와 대·중견기업 협업(개방형 혁신),투자유치 교육·멘토링(투자유치)등의 다양한 지원프로그램도 지원받게 된다.

KIT는 지난해 초격차 스타트업 육성사업 의약·소재 분야 주관기관으로, 해당 분야 참여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경영분야 멘토링과 글로벌 사업화지원, 초기 신약후보물질 분석, 독성시험지원 등의 다양한 특화 프로그램을 제공해 왔다.

실제 신약·소재 분야 54개 참여기업의 경우 지난해 한 해 동안에만 1413명의 고용창출과 1217억 원의 투자유치와 국내외 기업과의 대형 기술이전 등의 성과를 기록했다.

지난해 초격차 후속지원사업에 참여해 온 피노바이오는 지난해 12월 캠토테신 계열의 약물과 최적화된 링커를 토대로 개발한 항체약물 결합체(ADC) 후보물질을 가지고 대형 글로벌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미국 컨쥬게이트바이오와 총 10개 약물 타깃에 대한 ADC 플랫폼을 기술이전해 마일스톤별 32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K-스타트업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바이오 신소재 전문기업인 랩앤피플은 신개념 미용패치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화장품은 물론 의약품 등에 사용되는 마이크로니들(초미세 바늘) 개발 전문기업인 이 회사는 최근 트러블 완화 효과가 뛰어난 마그네슘 패치 개발에 성공하고 홍콩 등 아시아 시장에 진출해 그 가능성을 입증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세계 미용시장 메이저 무대인 미국 시장 진출에도 성공 4년간 약 80억원의 독점계약을 단숨에 이뤄냈다.

초격차 기업중 하이센스바이오는 국내 대기업과 협업을 통해 치주 질환 전문 의약품 개발 가능성을 실현하고 있다. 상아질·치주조직 재생 원천기술의 기반인 ‘코핀7 단백질 유래 펩타이드’ 개발에 성공한 이 기업은 시린 이·치주질환 전문의약품 개발을 위해 지난해 국내 대기업 오리온바이오로직스와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100억원 이상의 투자유치 실적을 보인 초격차 기업도 다수다. 티움바이오(185억원), 브렉소젠(120억원), 에스에스씨바이오(109억원)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 밖에도 친환경 소재 전문기업인 에이엔폴리는 지난해 8월 포브스 아시아 선정 ‘2023년 100대 유망기업’ 선정에 이어 ‘2024 CES’에서 지속가능성 부문 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다.

구본혁 기자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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