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클린스만 "손흥민·이강인 때문에 경기력 나빴다"…축협 화상회의서 변명
뉴스종합| 2024-02-15 16:52
손흥민(왼쪽)과 이강인. [뉴시스]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자신의 경질 여부를 논의하는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손흥민·이강인 등 선수 탓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 있는 클린스만 감독은 1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에 화상으로 참석했다.

위원회에 참석한 한 위원은 JTBC에 "클린스만 감독이 이강인·손흥민 때문에 경기력이 안 좋았다는 식으로 변명했다"고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회의 참석 1시간여 만에 퇴장했다고 한다.

해당 위원은 또 "뮐러 위원장은 클린스만 감독을 두둔하기 바빴다"며 "전력강화위를 위해 준비한 선수단 스케줄, 훈련 내용 등 자료는 이미 다 아는 내용들로 유의미한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력강화위원은 "클린스만 감독이 '실패는 아니다, 성공도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이날 위원회에서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협회에 건의하기로 결정했다. 황보관 축구협회 기술본부장은 위원회 직후 브리핑을 열어 "여러 가지 이유로 클린스만 감독이 더는 리더십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위원회의 판단이 있었고 교체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2월 말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후 시종 불성실한 태도로 감독직을 수행해 논란을 샀다. 또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 대회에서 역대 최고 수준의 선수단을 이끌고도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 경질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손흥민과 이강인은 아시안컵 준결승전인 요르단전 전날 다퉜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이같은 선수단 내의 내분이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손흥민과 이강인 탓을 한 것 역시 그같은 취지에서 나온 발언으로 해석된다.

다만 선수단의 단합을 이끌어야 할 감독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채 책임을 선수들에게만 돌리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불화가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 역시, 경기력 저하의 원인을 선수 책임으로 돌림으로써 클린스만 감독의 책임론을 덜기 위한 '언론플레이'라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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