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클린스만, ‘전술 부재’ 인정치 않았다”…경질? 정몽규 최종결정 남았다
뉴스종합| 2024-02-15 17:38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마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가 15일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을 경질할 것을 축구협회에 건의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전력강화위는 대표팀 운영에 대한 조언·자문을 목적으로 꾸려진 기구로 감독 경질을 직접 결정할 권한은 없는 만큼 '사령탑 경질' 의견을 축구협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하지만 축구협회는 지난 13일 경기인 출신 임원 회의와 이날 전력강화위에서 '사령탑 경질 필요성'이 잇달아 나온 만큼 클린스만 감독과의 이별은 사실상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최종 결정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에게 달려있다.

영국 대중지 더선이 14일(한국시간) 손흥민이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저녁 후배들과 언쟁 과정에서 손가락이 탈구됐다고 보도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회 기간에 선수들이 다툼을 벌였다는 보고를 받았다"라며 "일부 어린 선수들이 탁구를 치러 가려는 과정에서 손흥민과 마찰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을 다쳤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지난 7일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요르단과의 준결승전 당시 손흥민과 이강인 모습. [연합]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장은 "여러 이유로 클린스만 감독이 더는 리더십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있었다"며 "교체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고 밝혔다.

황보 본부장은 질의응답에서 "클린스만 감독이 오늘 회의에서 요르단전 전날 발생한 손흥민과 이강인의 충돌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며 "현재 협회가 사건 진상에 대해 파악하고 있고, 어느 정도 이것이 마무리되면 다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아시안컵에서 드러난 전술 부재 문제에는 클린스만 감독이 인정하지 않았다"며 "클린스만의 경질이 결정된 게 아니라 전력강화위원회 의견을 협회에 보고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축구협회 관계자는 "오늘 논의된 사안을 협회에 보고하고 그 내용을 살펴 최대한 이른 시간 내 클린스만 감독 거취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이날 전력강화위에는 마이클 뮐러 위원장과 정재권 한양대 감독, 곽효범 인하대 교수, 김현태 대전 전력강화실장, 김영근 경남 스카우트 송주희 한수원 감독 등 위원이 참석했다.

대회 이후 귀국한지 이틀 만인 지난 10일 자택에 있는 미국으로 간 클린스만 감독은 화상으로 참여했다.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장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4년도 제1차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회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이날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국가대표팀 감독의 경질을 협회에 건의했다. [연합]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023년 2월27일 카타르 월드컵을 마치고 결별한 파울루 벤투 감독 후임으로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였다.

클린스만호는 아시안컵 4강전에서 한 수 밑으로 평가된 요르단을 상대로 '유효슈팅 제로'의 치욕과 함께 0-2로 맥없이 무너졌다.

아시안컵 4강전을 하루 앞두고는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갈등을 빚었다는 사실도 알려져 팬들의 실망감은 깊어졌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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