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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영풍, 경영진 이익 위해 과도한 배당금 요구”
뉴스종합| 2024-02-23 17:49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고려아연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영풍이 다음 달 19일로 예정된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된 배당결의안에 ‘주주 이익에 반한다’며 반대, 표 대결을 예고한 가운데 고려아연 측이 “영풍 경영진 이익을 위해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즉각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23일 입장문을 통해 “2023년 기말배당 5000원에 더해 중간배당 1만원과 1000억원의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주주환원율은 76.3%로 지난해(50.9%)에 비해서도 훨씬 높아진 상황”이라며 “환원액만 보더라도 2022년 3979억원에서 2023년 4027억원으로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앞서 지난 21일 영풍 측이 “주당 기말 배당금을 중간 배당금보다 줄인다면 주주들의 실망이 크고, 주주들이 회사의 미래에 대해 불안감을 가지게 돼 주가가 더욱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주장한 데 따른 것이다.

고려아연은 “영풍의 주장대로 배당금을 높이면 주주환원율이 96%에 육박하는데, 기업이 모든 이익금을 투자나 기업환경 개선에 할애하지 않고 주주 환원에 쓰는 것은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가치와 주주권익을 떨어뜨린다”고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또 영풍의 낮은 주주환원율에 관해서도 꼬집었다. 금감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영풍이 자사 주주들에게 지급한 배당금은 매년 약 172억원 수준이다. 영풍이 자사주 소각을 한 적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영풍의 총주주환원율은 5년 평균 약 10% 수준이다.

고려아연은 “영풍의 경우 가장 최근인 2022년 주주환원율은 4.68%에 불과했다”며 “결국 주주환원율이 5%도 안 되는 영풍이 고려아연에게는 주주권익 보호를 명분으로 96%에 육박하는 주주환원율을 요구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5년간 영풍의 경영 실적추이를 보면, 영업이익은 매년 적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5년간 영업이익을 합산하면 1371억원 적자로 영풍이 본업으로 벌어들인 이익은 한 푼도 없다”며 “반면 영풍이 고려아연으로부터 수령한 배당금은 2018년 507억원을 시작으로 최근 5년간 배당금 누적액이 3576억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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