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이직희망자 1000만명
중장년층 이직 비율도 늘어나
아침에 출근하는 일본 직장인들이 도쿄의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일본인들은 한 직장에서 평생 근무를 선호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최근 조사에서 이직 희망자가 사상 최고를 찍으며 일본 고용시장에 변화가 일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총무성 조사를 인용해 지난해 이직 희망자가 1000만명에 달했다고 26일 전했다. 일본의 지난해 취업자는 6759만명으로, 취업자 6명중 1명이 이직을 희망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종신고용 문화가 저물고, 저출산·고령화로 경제 활동 인구(15~64세)가 줄면서 인력 부족 현상이 장기화되면서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총무성에 따르면 이직 희망자는 5년 전에 비해 20% 가량 증가했다. 지난달 이직 구인배율도 2.8배로 나타났다. 구인배율은 일정 기간 내 구직자 수를 기업의 구인자 수로 나눈 것이다. 2.8배라는 숫자는 기업의 구인(경력자) 수요는 280개인데 구직(이직) 희망자는 100명이라는 뜻이다. 일본 민간 HR 기업인 퍼솔커리어가 산출을 시작한 2019년 이후 2번째로 높은 수치다.
업종별로 보면 IT·통신업은 7.73배, 제조업은 3.22배였다. 이처럼 구인 배율이 높은 업종은 기업 간 구인 경쟁도 치열해져 임금 수준 또한 더욱 높아진다.
일본에서는 ‘이직은 35세가 한계’라는 인식이 있지만, 중장년층의 이직 비율 또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싱크탱크 리크루트웍스연구소의 ‘전국취업실태패널조사’에 따르면 다니던 직장에서 50세가 넘을 경우 퇴사를 권유 받기도 하며, 연봉이 줄어든 사람들이 은퇴를 염두에 두고 가능한 한 직업을 빨리 바꾸고 싶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일본 정규직 근로자의 이직율은 60%로 미국 90%, 한국 76%와 비교하면 한참 낮은 수준이다. 일본은 이직을 경력개발의 일환으로 보는 경향이 적기 때문에 이직 후 임금 인상률도 해외에 비해 낮은 편이다.
mokiy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