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전 참전 군인·목축민 등 참여…다음달 14일까지
25일(현지시간) 러시아 사하(야쿠티야) 공화국에서 대선 사전 투표가 실시되고 있다. [사진=타스]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러시아가 다음 달 15~17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자국 영토 편입을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과 극동 지역 등에서 사전 투표를 시작했다.
26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대선 본투표에 앞서 외딴 지역이나 일반인 접근이 통제된 42개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전 참전 군인, 국경수비대, 목축민 등을 대상으로 사전 투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선거법에 따르면 사전 투표는 본투표 20일 전부터 시작할 수 있으며 다음 달 14일까지 마무리해야 한다.
사전 투표는 지난 25일부터 극동 지역 위주로 시작됐다.
이번 대선 사전 투표에서 가장 먼저 투표권을 행사한 유권자들은 극동 하바롭스크주 포베다 마을 인근 기상관측소 직원 2명으로 전날 선관위 직원들은 Mi-8 헬기를 타고 이곳까지 이동했다.
하바롭스크주에서는 14개 선거구에서 1만3000명이 사전 투표에 참여할 예정이다.
캄차카주 외딴 지역인 부스트린스키에 있는 순록 목축민 39명 역시 전날 사전 투표를 했으며 50명 미만의 주민이 거주하는 파렌 마을에서도 이날 사전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 사할린주와 사하(야쿠티야) 공화국 등에서도 해상 석유·가스전 근무자와 쿠릴열도 국경수비대, 순록 목축민 등을 대상으로 한 사전 투표가 시작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으로 자국 영토에 편입했다고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새 영토' 4곳의 경우 전날부터 남부 자포리자주에서 주민과 우크라이나전 참전군인 등이 사전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남부 헤르손주와 동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등 나머지 3곳에서는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11일 사이에 사전 투표가 각각 실시될 계획이다.
러시아가 합병을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내 새 영토의 일부 지역은 현재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는 데다 전투도 이어지고 있어 러시아는 4개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한 상태다.
지난 2018년 대선에서는 러시아 내 40개 지역에서 전체 유권자의 0.3%인 22만명이 사전 투표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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