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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일본 증시 ‘4만 고지’ 시대가 개막했다.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日經)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4일 종가 기준 4만 선을 사상 처음으로 돌파하면서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0% 오른 4만109.23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2거래일 연속 최고치 기록을 경신한 것이기도 하다.
닛케이지수가 장중과 종가 기준으로 4만 선을 넘은 것은 모두 처음이다. 앞서 노무라증권은 연말 닛케이지수 전망치를 4만으로 종전보다 5% 가량 올려 제시한 바 있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오전 개장과 동시에 4만 선을 넘은 뒤 오전 10시 47분께 4만314.64까지 올랐다가 오후 들어 상승 폭이 줄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은 미국 뉴욕증시 대표지수 중 하나인 나스닥 지수가 지난 1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뉴욕증시에서 인공지능(AI)·반도체 업종의 추가 랠리 장이 펼쳐지면서 지난 12개월 동안 260% 급등한 엔비디아는 1일에도 종가 기준으로 4.0%나 상승했다.
도쿄증시에서도 이런 흐름을 이어받아 반도체 관련 종목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도쿄증시 대표적 반도체 종목인 반도체 장비업체 도쿄일렉트론 주가는 이날 약 2%가량 상승했다.
다른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인 어드반테스트는 3%대, 디스코는 2%대 상승률을 각각 기록했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빅테크 기업 7곳을 지칭하는 ‘매그니피센트7(Magnificent7, M7)’에 빗대어 일본 증시를 이끄는 주요 기업 7곳을 ‘사무라이7(S7)’이라고 칭한 바 있는데 S7 멤버 중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주요 상승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또 일본 기업의 양호한 실적과 함께 일본 경제가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에서 탈피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면서 국내외 자금이 주식 시장으로 유입된 것도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교도(共同)통신은 “일본 대기업이 봄철 임금협상인 ‘춘투(春鬪)’에서 잇달아 큰 폭의 임금 인상에 노조와 합의, 물가와 임금이 나란히 오르는 선순환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견해가 확산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일본 주식에 대한 재평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닛케이지수가 4만 선을 돌파한 데 대해 “더 많은 자금을 저축에서 투자로 돌려 기업이 그 자금을 성장과 투자에 사용하고 그 혜택이 자산소득이라는 형태로 가계에 환원돼 더 많은 투자와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실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닛케이지수는 올해 지속해 상승하며 ‘버블(거품) 경제’ 때인 1989년 12월 29일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3만8957)와 종가 기준 최고치(3만8915)를 지난달 22일 모두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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