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100만원 적었는데 10억…중3 손자가 들고나온 '진품명품' 이 물건 정체는
라이프| 2024-03-04 16:49

감지금니 대방광불화엄경. [KBS ‘진품명품’]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중학교 3학년 학생이 KBS ‘진품명품’에 들고 나온 ‘감지금니 대방광불화엄경’이 화제다. 이 의뢰품은 불교미술의 정수라고 불린다.

지난 3일 방송된 KBS ‘진품명품’에 중학교 3학년 학생이 할아버지가 소장하고 있는것 이라며 한 의뢰품을 들고 나왔다.

MC가 “금으로 된 화엄경을 왜 가지고 있냐”라는 질문에 학생은 “할아버지께서 오래전부터 소장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다. 글과 그림 모두 금으로 만들어져서 진짜 귀한 거라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경전에는 ‘대방광불화엄경제22’라고 적혀 있었다. 김영복 서예 고서 감정위원은 “이를 줄여서 화엄경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화엄종의 근본이 되는 불교 경전”이라고 말했다.

의뢰품은 표지와 그림, 글씨까지 전부 금으로 작성됐다. 김영복 감정위원은 “금니라고 하는데 불화의 재료로 금박 가루를 아교풀에 갠 것”이라며 “의뢰품은 화엄경 주본 39품 중 23품이다. 부처가 보리수 아래와 야마천궁을 떠나지 않고 도솔천으로 올라가 보배 궁전으로 나아가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표지 보관 상태가 좋지 않아 10% 정도 가치가 하락했다. 발원문이 있었다면 가치는 현재의 2배 정도로 높게 평가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지금니 대방광불화엄경. [KBS ‘진품명품’]

추정 감정가로 100만원을 예상한 의뢰인은 “할아버지가 귀하다고 하셔서 저도 제가 아는 가장 큰 금액을 적었다”고 했다. 하지만 감정 결과 추정감정가 10억원으로 나왔다. 이는 ‘진품명품’ 역대 감정가 중 5위에 해당한다.

김영복 감정위원은 “국내에서는 유일본이고 국가 차원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고려 불화로서의 미술사적 가치를 고려했다. 미술사에서 굉장히 중요하다”라며 “현재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저도 오늘 처음 봤다”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학생은 “할아버지 덕분에 많은 걸 배웠고 그리고 할아버지께서 지금처럼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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