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물가 급등’ 아르헨 중앙은행, 기준금리 연110%→80% 인하
뉴스종합| 2024-03-13 05:53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극심한 물가 상승으로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기준금리를 30%P 인하했다.

12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11일 밤(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110%에서 80%로 30% 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연 물가상승률이 250%를 상회하는 극심한 스태그플레이션(불경기 속 물가 상승) 상황에서 아르헨티나 정부가 기준 금리를 이처럼 대폭적으로 낮춘 것은 작년 12월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취임 직후 100% 이상 미국 달러 공식 환율을 올리고 나서 여러 금융 거래 때 적용하는 달러 환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현지 일간 클라린이 이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기준금리 30% 포인트 인하와 동시에 은행 측이 지속적으로 요구한 정기적금 최저 금리 규제도 폐지했다.

이에 따라 산탄데르 은행과 파타고니아 은행은 고객의 앱을 통해 정기적금 금리를 연 70%, 71%로 즉시 인하한다고 통보했다.

아르헨티나 물가가 고삐풀린 채 폭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는 지난 10월 연 133%에서, 12월 110% 그리고 3월 80%로 빠른 속도로 인하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물가가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측이 여러 달라 환율에 반영되면서 공식 환율과 비공식 환율의 갭이 10%대로 떨어졌기 때문에 금리 인하가 가능한 것이라고 공식 성명을 통해서 설명했다.

이에 대해 현지 언론은 시중은행이 연 70%의 금리를 제시한다면 월 금리는 5.75% 수준으로 월 15% 정도인 물가상승률을 고려한다면 실질 금리는 마이너스가 되기 때문에 월급 구매력 하락으로 힘든 중산층 소액 예금자들의 고심도 깊어져 간다고 지적했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급격한 기준금리 인하는 시중 자금이 경제부가 발표한 55조 페소(83조원) 규모의 국채 롤오버(만기기간 연장)에 몰리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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