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전역서 생명줄인 식수 겨냥 공격…中, 전쟁 대비 사전 준비”
미국 백악관.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미국의 수자원 시설이 중국과 이란 등 적국의 사이버 공격을 받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미국 백악관이 경고했다.
미국 백악관의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이클 리건 환경보호청장은 19일(현지시간) 미국 50개 주지사에 서한을 보내 수자원 분야의 핵심 기반 시설을 사이버 위협에서 보호하기 위한 회의를 오는 21일 화상으로 개최한다며 각 주의 담당 장관의 참석을 요청했다고 환경보호청(EPA)이 밝혔다.
회의에서는 수자원 분야의 사이버 보안 관행을 강화하기 위한 연방 및 주 정부 차원의 노력을 점검해 우선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을 논의하고 즉각적으로 행동해야 할 필요를 강조할 예정이다.
두 당국자는 공개된 서한에서 “미국 전역의 상·하수 시스템을 무력화하는 사이버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런 공격은 깨끗하고 안전한 식수라는 핵심 생명줄에 지장을 주고 해당 지역사회에 상당한 비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안의 심각성을 설명하기 위해 최근 미국의 상·하수 시스템을 겨냥한 두 건의 사이버 공격 사례를 언급했다.
한 공격은 이란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이들의 소행으로 상·하수 시설을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공격해 불능화했다.
해당 시설은 시스템 제조사가 설정한 기본 암호를 바꾸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후원하는 사이버 단체인 ‘볼트 타이푼’은 미국 본토와 영토에서 식수를 포함한 다수 핵심 기반 시설의 정보기술 시스템을 무력화했다.
백악관은 볼트 타이푼은 표적 선정과 행동 양식이 전통적인 사이버 간첩과는 다르다면서 미국과 중국 간에 지정학적 갈등이나 군사 분쟁이 발생할 경우 핵심 기반 시설을 와해하기 위해 미리 준비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리건 청장은 “마시는 물과 폐수 시스템은 지역사회의 생명줄이지만 다수 시스템은 잠재적 사이버 공격을 막을 중요한 사이버 보안 관행을 도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리는 사이버 위협의 위험과 비용을 계속 경계하면서 수자원 분야를 포함한 국가 핵심 기반 시설에 중요한 사이버 보안 표준을 도입하기 위해 범정부적으로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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