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이강인, 모든 선수 앞에서 '공개사과'했다…손흥민 "손가락 얘기 이제 그만"
뉴스종합| 2024-03-20 20:01
지난 아시안컵 기간 주장 손흥민과 물리적 충돌로 '하극상' 논란을 일으켰던 이강인이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경기를 앞두고 열린 훈련에 앞서 심경을 밝히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아시안컵 대회 기간 중 '하극상' 논란을 일으킨 이강인이 19일 축구대표팀 모든 선수 앞에서 공개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손가락 얘기 이제 그만해달라"라고 당부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차전을 하루 앞둔 20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은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하극상' 논란 이후 처음으로 국내 취재진과 만난 자리였다.

손흥민은 19일 저녁 이강인이 대표팀 선수들 앞에서 다시 한번 '공개 사과'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어제 다 같이 만나는 자리가 있었다"며 "강인이가 모든 선수 앞에서 자기가 어떤 행동을 했고, 뭘 잘못했는지 말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과에는 용기가 필요한데, 강인이가 용기 있는 자세 보여줘서 선수들이 그 마음을 잘 받아줬다"면서 "똘똘 뭉칠 수 있는 계기가 생긴 것 같다.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앞서 지난 2월에도 손흥민이 있는 영국 런던까지 찾아가 사과한 바 있다.

이강인이 지난 2월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런던을 찾아가 손흥민에게 사과했음을 알리며 올린 사진

손흥민은 그 사실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누군가가 먼저 사과를 하는 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강인이가 그런 용기를 내줘서 한 팀으로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실수하고, 모두가 실수를 통해 많은 걸 배운다. 어린 선수인 만큼 더 단단해지고, 대표팀이 어떤 의미인지 정확하게 아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강인이가 더 멋진 선수, 좋은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손가락 상태를 묻는 말에 "손가락 기사는 이제 안 써주셔도 될 것 같다"며 "소속팀(토트넘) 감독님도 내가 축구선수다 보니 손가락 하나 없어도 괜찮다고 하시더라"라고 농담을 했다.

이어 "걱정하신 만큼 심각한 부상이 아니다. 너무나 감사드린다"며 "축구는 팀 스포츠여서 나로 인해 안 좋은 기사가 나가는 것 자체가 불편하다. 이 정도 아픔은 모든 축구선수가 갖고 있다. 손가락 얘기는 그만 얘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강인 역시 20일 '하극상' 논란 후 첫 기자회견에서 “아시안컵 기간동안 많은 사랑과 관심, 그리고 응원을 받았는데 그만큼 보답해드리지 못하고 실망시켜 드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번 기회로 많이 배우게 됐다. 많은 분들의 쓴소리가 큰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는 좋은 축구 선수뿐 아니라 좋은 사람, 팀에 도움이 되는 더 모범적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paq@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