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BM 수요 급증…전년동기比 매출 57%↑
마이크론 CEO “AI 붐의 가장 큰 수혜자”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로고 [로이터]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15%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마이크론의 실적을 극적으로 올렸다.
20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은 장 마감 후 이뤄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월가 전망치인 53억5000만달러를 훨씬 넘어선 58억2000만달러(약 7조800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36억9000만달러 대비 57%, 전 분기 47억3000만달러 대비 18.7% 증가했다.
시장에서 예상한 주당순이익(EPS)도 25센트 손실이었는데, 42센트 순이익으로 전환됐다.
마이크론은 3분기 전망도 시장 예상 60억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66억달러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3분기 EPS도 시장 예측인 9센트를 넘는 17센트가 될 것으로 관측 중이다.
산제이 메로타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탁월한 제품 포트폴리오는 2024회계연도 하반기에 강력한 실적을 달성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며 “마이크론은 AI 성장에 따른 가장 큰 수혜 기업”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마이크론의 어닝서프라이즈는 HBM이 이끌었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2024년 HBM이 이미 완판됐고, 2025년도 대부분 완료됐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큰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로 최근 AI(인공지능) 랠리의 수혜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반도체 경기가 하강 곡선을 그리며 마이크론 실적과 주가도 하락세였으나 이날 실적은 메모리반도체 경기가 다시 상승 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이날 정규장에서 전장보다 2.39% 오른 96.25달러에 거래를 마친 마이크론은 호실적 공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15% 넘게 추가 상승해 110달러에 거래됐다.
mokiy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