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찐윤’ 주진우·이원모도 텃밭서 흔들
용산 출신 수도권·충청 후보도 고전
尹지지율 34%, ‘정권심판론’ 51%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2일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된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 행사를 마친 뒤 헤어지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어깨를 두드려 주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4·10 총선을 2주 앞둔 국민의힘이 위기에 빠졌다. 여당의 총선 승리를 함께 견인할 윤석열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과 함께 ‘정권심판론’으로 여론이 기울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선 “다시 TK(대구·경북)당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본선에 진출한 대통령실 참모 출신 후보들도 대부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 국민의힘 후보로 공천을 신청한 대통령실 참모 출신 38명 중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후보는 총 14명이다.
이날까지 공개된 복수의 여론조사를 살피면 이들 가운데 ‘찐윤(진짜 친윤석열계)’으로 분류되는 경북 구미시을 후보인 강명구 전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오차범위 안팎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지지율이 밀리는 모양새다. 또 다른 ‘찐윤’인 주진우 부산 해운대갑 후보와 이원모 경기 용인갑 후보 역시 보수 진영에 있어 ‘양지’로 불리는 곳임에도,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에 앞서지 못했단 결과가 나왔다.
한국리서치가 KBS부산·국제신문 의뢰로 지난 21~24일 부산 해운대갑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상대결 조사에서 주 후보는 39%, 홍순헌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3%의 응답률을 보였다. 알앤써치가 경기신문 의뢰로 지난 21~23일 경기 용인갑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이상식 민주당 후보는 48.2%, 이원모 후보는 40.5%의 지지율을 얻었다.
또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과 충청 지역에 출마한 후보들의 경우 일부 후보만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앞설 뿐, 대부분 지역에선 민주당이 앞서는 형국이다. 아울러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경북 경산시 국민의힘 후보인 조지연 전 대통령실 행정관도 무소속으로 출마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에게 밀린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이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함께 떠오른 ‘정권심판론’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 19~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야당이 다수 당선 되길 바란다’는 응답은 51%로 절반을 넘었다. ‘여당이 다수 당선되길 바란다’는 응답은 36%에 그쳤다. 함께 조사된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34%로 집계됐다.
한국갤럽은 “제21대 국회의원선거 3개월 전인 2020년 1월에는 49%가 정부 지원론, 37%가 정부 견제론에 동의했으나, 2월과 3월 초 양론이 팽팽해졌다가 선거가 임박하면서 다시 간격이 벌어졌고 실제 선거도 당시 여당 압승(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180석)으로 귀결했다”고 설명했다. 4년 전 조사인 2020년 3월 3주 차 조사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49%로, 21대 총선으로 문재인 청와대 출신 30명 중 19명이 국회에 입성했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현재 선거 판세가 여당에 어려운 것은 ‘용산발 리스크’ 때문”이라며 “해운대나 용인 같은 곳에서도 민주당이 앞선다는 건 대통령 관련 인사들에 대한 유권자들의 거부감이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그러면서도 “다만 텃밭이라는 걸 무시할 순 없다”며 “현재 보수층이 여론조사에 잘 응하지 않았단 경우의 수도 있어 현재 판세가 선거 때까지 그대로 유지된다고는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산 해운대갑 조사는 3개 통신사에서 제공된 무작위 추출 휴대전화 가상(안심) 번호를 통한 면접원의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2.8%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4%P) 용인갑 조사는 가상번호 무선(98.8%)·유선(1.2%) 자동응답 방식을 통해 실시됐다. 응답률은 5.3%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4%P) 갤럽 조사의 경우,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4.3%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이번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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