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영업이익 43억원에 그쳐
대주주 사모펀드, 공차 매각 추진
떡볶이 출시 등 경쟁력 회복 노력
[공차코리아 제공] |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버블티’ 열풍을 선도했던 공차코리아의 수익이 반으로 줄었다. 매물로 나온 공차코리아의 부진이 새 주인 찾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공차코리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142억원) 대비 69% 감소한 43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2019년 334억원까지 올랐지만,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195억원, 2021년 121억원으로 감소했다.
공차코리아의 재무재표를 살펴보면 연결기준 매출은 지난해 1829억원으로 2022년 1809억원, 2021년 1564억원, 2020년 1663억원보다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0억원 가까이 줄었다. 판매관리비의 증가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공차코리아의 판매관리비는 저년 대비 70억원이 증가한 460억원에 달했다.
판매관리비 중 지급수수료도 전년보다 78억원 늘어난 199억원이었다. 지급수수료는 제공받은 서비스에 지불하는 비용이다. 송금수수료, 신용카드 결제수수료, 특허권 사용료, 법률·회계자문수수료 등이 포함된다. 다만 공차코리아 관계자는 “지급수수료 등 관련 내용에 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현재 공차코리아의 대주주 사모펀드 운용사 TA어소시에이츠는 매각 대상자를 물색 중이다. TA어소시에이츠는 2019년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UCK파트너스로부터 공차를 3500억원에 인수했다. 현재 공차의 시장 가치는 6000억원 안팎으로 평가된다.
‘흑당 버블티’로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얻은 공차는 미국, 대만, 일본, 멕시코, 호주 등 19개국 이상에서 매장을 운영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국내 유사 브랜드와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도태됐다.
지난해 말에는 고희경 전 밀레코리아 대표이사를 수장으로 영입해 글로벌 역량 강화에 이어 해외 매각 가능성을 열었다. 고 대표는 질레트코리아, 피앤지 북동 아시아 지부, 유니레버코리아와 독일 가전 브랜드 밀레 한국법인 등에서 근무한 외국계 기업의 경력자다.
경쟁력 회복 노력은 꾸준하다. 다양한 메뉴를 도입하며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어서다. 공차코리아는 지난 1일부터 시즌 한정으로 ‘오리지널 펄볶이', ‘마라 펄볶이' 2종을 출시했다. 떡 대신 공차 시그니처 토핑인 ‘타피오카펄’을 넣은 메뉴다.
업계 관계자는 “이색 상품을 선보이며 소비자의 관심을 유도하는 것도 생존 전략 중 하나”라며 “매출 개선을 통한 회사 가치 상승이 매각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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