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지분장악 나선 한미약품 형제 사모펀드 ‘KKR’와 손 잡는다
뉴스종합| 2024-04-03 11:43
임종윤(왼쪽)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최근 경기 화성시 수원과학대 신텍스(SINTEX)에서 열린 제51기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한미그룹의 임종윤·종훈 형제가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사모펀드와 협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현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할 가능성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임종윤·종훈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는 주총 전부터 지분 과반 확보를 위해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IB 등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IB업계에서는 KKR 참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업계는 KKR이 참여하게 되면 우선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지분 12.15%를 인수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만약 KKR이 신 회장의 지분을 모두 인수하더라도 여전히 형제 측은 신 회장에서 KKR로 우호세력이 바뀔 뿐 안정적인 지분을 확보할 수는 없다. 총 우호지분이 40% 내외에 그치기 때문이다. 때문에 추가로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모녀 측의 지분을 사오거나 16%의 소액주주 지분 중에서 공개 매수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상속세 재원 마련도 변수다. 형제 측이나 모녀 측의 지분을 KKR이 일부 인수하면 상속세 재원 마련이 가능하다. 모녀 측과도 KKR이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업계가 내다보는 이유다.

다만 형제가 사모펀드와 손을 잡았을 때 모녀 측이 강하게 반발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송 회장은 형제가 경영권을 잡으면 사모펀드에 지분을 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송 회장은 3월 한 인터뷰에서 “행여나 아버지가 물려준 회사의 소중한 지분을 값을 많이 쳐 주겠다고 유혹하는 해외 펀드에 팔아버리는 어리석은 행동은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형제 측 핵심 관계자는 “사모펀드와 손을 잡는 등 여러가지 방안이 검토되고 있지만 아직 무엇도 정해진 바는 없다”고 했다.

손인규 기자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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