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와카쓰 헤이타 시즈오카현 지사가 특정 직업 종사자들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가 논란이 일자 2일 사의를 표명했다. [연합]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일본의 유명 정치인이 특정 직업 종사자들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가 논란 끝에 사의를 표명했다.
3일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가와카쓰 헤이타 시즈오카현 지사는 지난 1일 "현청은 싱크탱크"라며 "야채를 팔거나 소를 돌보거나 물건을 만들거나 하는 것과 다르고 여러분은 두뇌, 지성이 높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신입 직원들을 앞에 두고 훈시하는 자리에서 나온 말이었다 .
이같은 발언은 일부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고, 이후 시즈오카현에는 항의하는 전화와 이메일이 400여건 쏟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가와카쓰 지사는 한동안 기자들의 취재 요청을 거부하다가 2일 저녁 무렵 기자들을 만나 "(발언 내용 일부만) 잘려서 보도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이내 "불쾌하신 분이 있다면 정말로 미안하다"며 사과하고 "6월 현의회를 시점으로 사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와카쓰 지사의 임기는 내년 7월까지다.
와세다대 정치경제학부 교수였던 그는 시즈오카문화예술대 학장을 역임하던 2009년 시즈오카현 지사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지자체장 선거에서 4회 연속 승리해 시즈오카현을 15년 가까이 이끌어왔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그는 그간 실언이 잦아 이번 사의를 두고 "부득이하다"는 반응이 현지에서 나온다. 2021년 참의원 보궐 선거에서는 후보 지지 연설에서 "저쪽에는 고시히카리(일본의 유명 쌀 품종)밖에 없다"며 상대편 후보의 근거지를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해 현의회가 사직 권고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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