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사상 최고’ 日주식, 韓·英·中 견인…한국인 1조3000억원 순매수
뉴스종합| 2024-04-05 13:51
지난 4일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에서 한 남성이 닛케이 지수 주가를 보여주는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일본 증시가 올해 들어 사상 최고를 경신하는 등 활황을 맞은 배경엔 영국과 중국, 한국 등 외국인 투자자들의 견인이 있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5일 보도했다.

도쿄증권거래소가 전날 발표한 ‘투자 부문별 매매 동향’에 따르면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외국인 투자자의 일본 주식 순매수액은 총 7조6906억엔(약 68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회계연도에는 외국인이 일본 주식을 1조8000억엔 순매도했으며, 2020회계연도 이후 3년만에 2023회계연도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순매수액 규모로는 아베노믹스가 실질적으로 시작된 2013년도(9조5387억엔) 이후 10년 만에 가장 컸다. 아베노믹스는 장기 침체에 빠진 일본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2012년 재집권한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초강력 금융완화, 적극적 재정정책, 성장 전략을 이용해 추진한 경제 정책이다.

일본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한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유럽의 일본 주식 순매수액은 8조7038억엔으로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전체의 90%를 차지했다.

국가별로는 이 기간 영국의 월평균 순매수액이 8231억엔으로 2018년 4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월평균 순매수액(74억엔)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영국 다음으로 순매수 금액이 큰 곳은 홍콩으로 이 기간 월평균 998억엔이었다.

닛케이는 런던 금융가가 중국 경기가 불안해지자 중동 오일 머니를 일본 주식에 분산 투자하면서 영국 순매수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에선 위안화에서 외화로 환전이 제한돼 있어 중국 부유층이 홍콩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해 일본에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12개월 연속 일본 주식을 순매수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순매수액은 10억 달러(약 1조3500억원)에 달했다.

닛케이는 “엔화 약세로 일본 주식이 저렴하게 평가돼 외국인 투자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일본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올해 2월 ‘거품(버블) 경제’ 때인 1989년 기록을 뛰어넘으며 사상 최고를 기록한 이후에도 지속해 상승하고 있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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