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주중대사 갑질 의혹 사실관계 따진다…외교부, 내주 中 현지 조사
뉴스종합| 2024-04-12 18:12
정재호 주중 대사. [연합]

[헤럴드경제]외교부가 정재호 주중대사의 갑질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본격화한다.

12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외교부는 이번 주말 베이징에 감사팀을 파견, 2주 가량 주중대사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사실관계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정 대사의 갑질 논란은 주중대사관에 근무 중인 주재관 A씨를 통해 알려졌다. A씨는 지난달 초 정 대사에게 폭언 등 갑질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신고서를 외교부 본부에 제출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비위) 관련 사안이 인지되면 철저히 조사한 후 원칙에 따라 한 점 의혹 없이 처리하고 있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동일한 원칙에 따라서 철저히 조사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대사는 갑질 의혹에 대해 “일방의 주장만을 기초로 한 것”이라며 부인하고 있다. 덧붙여 “(외교부의) 사실관계 조사가 있을 예정이라고 하는 바 현 단계에서 구체적 언급을 삼가고자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정 대사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에도 주중대사관 주간 전체회의나 지난 9일 주중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영화 상영회 등 예정된 일정을 소화했다. 다만 당초 이달 1일에 열렸을 것으로 알려졌던 한국 언론 특파원단 대상 월례 브리핑은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브리핑 사흘 전에 돌연 취소했다.

한편, 현 정부 첫 주중대사인 정 대사는 중국 정치경제 전문가로, 윤석열 대통령과는 충암고 동기동창이다.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에게 정책 자문을 했고, 대선 직후인 2022년 4월엔 한미정책협의대표단에 포함돼 박진 전 외교장관 등과 함께 미국을 방문해 윤 대통령의 대(對)중국정책을 설명하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정 대사는 그해 6월 주중대사에 내정됐고 8월 제14대 대사로 정식 취임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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