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중 52주 신저가…도이체방크, 투자의견 하향
월가 평균 목표주가, 올해 초 대비 21% 하락
테슬라 로고.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테슬라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약 1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시가총액은 월마트 밑으로 추락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3.55% 내린 149.93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월 하순 이후 약 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오전 한때는 148.70달러까지 내려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7월 19일 299.29달러까지 올랐으나 올해 들어 39.7% 하락하며 지난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주가 하락에 따라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5000억달러 선이 무너지며 4775억달러(약 659조원)로 축소됐다.
미국 상장기업 중 시총 순위는 월마트(4776억달러) 아래인 13위로 떨어졌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주가 하락에는 에마뉘엘 로스너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 보고서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로스너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유지'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를 189달러에서 123달러로 대폭 내렸다.
그는 테슬라의 저렴한 신차인 이른바 '모델2' 출시 시기가 내년 말 이후로 밀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런 지연이 2026년 이후 수익과 현금흐름에 상당한 압박을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8월 공개를 예고한 자율주행 로보택시(무인택시)에 관해 "회사의 미래가 완전한 무인 자율주행 코드를 풀어내는 데 달려 있는데, 이는 기술·규제·운영 면에서 중대한 도전과제를 안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현재 테슬라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는 운전자의 주의가 100% 필요한 기능으로 판매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진정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해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댄 레비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도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테슬라의 저가 전기차 출시에 관해 "이 계획이 폐기됐다기보다는 지연되고 있으며 그 대신 테슬라는 로보택시, 완전자율주행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전략 전환은 테슬라가 앞으로 나아갈 길에 상당한 불확실성을 던져주며 테슬라 투자에 명백히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평가했다.
금융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현재 테슬라 주식을 분석하는 전체 애널리스트 중 35%만이 매수 등급을 부여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포함 기업의 평균 매수 등급 비율은 약 55%로, 평균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이다.
현재 월가의 테슬라 목표주가 평균치는 190달러로, 올해 초 241달러 대비 약 21% 하락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전기차 판매가 둔화하면서 테슬라가 주저앉았다"고 전했다.
자동차정보업체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약 26만9000대로 지난해 1분기보다 2.6% 증가했지만 지난해 4분기보다는 7.3% 감소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테슬라는 1분기 시장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치는 인도량(판매량) 실적을 발표했다. 또 최근에는 전 세계에서 인력 10% 이상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in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