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파한 제8육군항공대 군기지 주변 폭발음
이란측 “핵시설은 무사”
이란 응징 예고 속 보복의 악순환 현실화하나…중동 전운 고조
19일(현지시간) 예루살렘의 알 아크사 모스크 단지와 도시 스카이라인이 내려다보이는 올리브 산에 이스라엘 국기가 휘날리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이스라엘이 이란의 보복 공습을 받은 지 6일 만에 이란 본토에 대한 재보복을 19일(현지시간) 감행했다. 이스라엘이 미국 등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재보복에 나서고 이스라엘의 재보복시 이란도 ‘거대하고 가혹한 응징’을 공언한 만큼, 보복의 악순환 움직임 속에 중동 전운이 다시금 고조되고 있다.
미국 ABC 방송은 “이스라엘 미사일들이 이란의 한 장소를 타격했다고 미국 당국자가 확인했다”고 미 현지시간 18일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이란 외에 시리아와 이라크 등지의 장소도 공격받았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ABC 방송은 덧붙였다.
AP통신은 시리아 남부에서도 공습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AFP 통신은 드론(무인기)을 격추하고 있으며 미사일 공격은 없었다는 이란 당국자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해당 보도가 나왔을 당시 이란 현지시간은 새벽 시간대인 19일 오전 5시께였다.
이와 관련, 러시아 타스 통신은 이스라엘이 이란내 목표물에 미사일 공격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이스파한주(州)의 주도 이스파한의 공항에서 폭발음이 들렸으나 당장은 원인이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폭발음이 들렸다는 곳 근처에는 이란 제8 육군항공대 군기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CNN 방송도 이란 육군항공대 근처에서 폭발음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스파한주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심지인 나탄즈 핵시설을 비롯, 다수의 핵시설이 들어서 있는 지역이라고 전했다.
다만 미국 CNN 방송의 취재에 응한 미국 정부 당국자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은 겨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측도 이스파한 핵시설들은 무사하다고 밝혔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CNN 방송은 이란 영공을 지나는 항공편 최소 8편이 경로를 변경했다고 보도했고, 이란 반관영 MEHR 통신은 “테헤란과 이스파한, 시라즈로 가는 항공편과 서부와 북서부, 남서부 방면 공항의 운영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국내 여러 주에서 이란 방공망이 가동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 군기지 인근에서 3차례 폭발음이 들렸다며 드론 의심 물체에 이란 방공망이 가동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란은 지난 13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미사일과 무인기 등을 동원해 사상 첫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했다. 이는 지난 1일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폭격에 대한 보복성 공격이었다.
이에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재보복을 예고하면서 중동 전쟁으로의 확전을 우려한 미국과 서방 주요국들은 이를 강하게 만류해 왔다. 최근 아랍권 매체 알아라비 알자이드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지난 13일 공습에 재반격하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군의 라파 지상 작전 계획을 수용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자국 핵시설을 공격한다면 이스라엘 핵시설을 첨단 무기로 공격하는 등 대대적인 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한 상황이다.
yckim645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