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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아이를 낳을 때 통증을 줄여주기 위해 사용되는 '무통 주사'(경막 외 마취제)가 산모의 출산 합병증 위험을 줄여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29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글래스고 대학과 브리스톨 대학 연구진은 출산과정에서 무통 주사를 맞는 경우 패혈증 및 심장 마비,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35% 가량 줄어든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지난 2007년부터 2019년까지 스코틀랜드의 한 병원에서 자연 분만 및 제왕절개로 출산한 여성 56만7216명을 조사했다. 이 가운데 12만5024명이 분만 중 무통 주사를 맞았다.
그 결과, 무통 주사를 맞은 산모들은 패혈증 및 심장마비 등 질환으로 나중에 고통 받을 가능성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산 위험이 있거나 의학·산과적 질환이 있는 산모의 경우, 무통 주사를 맞는 것이 훨씬 더 도움이 된다는 결과도 발표됐다.
무통주사는 분만시 산모의 진통과 산통을 줄여주기 위해 척추에 주사하는 마취다. 효과는 약 30분 이후에 오며 약효는 약 1~2시간 가량 지속된다.
영국에서는 출산 후 산모가 사망하는 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올초 옥스퍼드 대학 연구에 따르면, 출산 중 혹은 출산 후 6주 이내 산모가 심각한 합병증에 걸릴 위험이 지난 2009년 대비 2018년에는 2배 가까이 늘었다. 원인은 산모 고령화와 비만이었다.
연구진은 "분만시 무통주사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면 산모의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다"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무통주사의 이점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무통주사는 일반적으로 안전한 편이지만 아이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혈압 감소, 두통 등 부작용을 가끔 수반한다.
yeonjoo7@heraldcorp.com